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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손잡은 소니, 10년 우정 빛났다

  • 2023.08.30(수) 15:26

경쟁사 견제로 위기겪던 에코프로
기술력으로 2013년 소니에 시험공급
무라타에도 공급 지속…세계 1위 발판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가 오늘날 미래가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소니와의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에코프로는 소니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깐깐한 일본 시장을 뚫었고, 이는 글로벌 양극재 소재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올해로 그 인연이 10년째다.

에코프로는 소니에서 무라타제작소로 이어지는 일본 배터리 셀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10주년을 맞았다고 30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지난 2013년 일본 소니에 처음으로 하이니켈계 양극소재를 납품했다. 이후 2017년 무라타가 소니의 배터리 셀 사업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09년 에코프로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배터리 소재 라인을 증설했다. 에코프로는 당시 ㎏당 6~7달러에 전구체를 공급했다. 그러자 경쟁사는 3달러 후반대로 가격을 낮췄다. 이 탓에 에코프로는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015년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왼쪽 네번째)과 임직원들이 소니와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에코프로

대안 마련에 고심하던 에코프로는 전구체 사업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하이니켈계 양극소재(NCA)로 사업을 집중했다. 경쟁사의 공격은 오히려 에코프로가 하이니켈 양극재 사업으로 턴어라운드하는 계기가 됐다.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에코프로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일본의 대표 배터리 전시회인 ‘배터리 저팬’ 행사에 참석, 소니 부스 바로 옆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어 에코프로는 2011년에도 ‘배터리 저팬’에 참석해 부스를 마련, 소니 측에 여러 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요청했다.

에코프로의 이같은 노력에 소니는 테스트 기회를 줬지만, 소니 측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과는 차이가 있었다. 기회는 2012년에 찾아왔다. 소니는 자사 품질 담당 인력을 중심로 구성된 TF를 에코프로 충북 오창공장으로 파견하고 한 달간 에코프로의 오창공장에서 품질 지도에 착수했다. 이후 소니는 에코프로의 하이니켈 양극재 시제품을 일본 소니 셀라인으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에코프로는 2013년 5톤의 배터리 양극소재를 소니에 시험 공급했다.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 사진=에코프로

이후 2015년 에코프로는 소니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소니가 ‘에코프로의 기술력’을 인정한 셈이다. 그동안 에코프로가 소니에 시험 공급하는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2015년 에코프로는 오창에 제 3공장을 준공하면서 연간 4300톤의 생산 캐파(CAPA)를 구축했다. 2014년 하이니켈 양극소재 판매량이 1100톤에서 2015년에는 2000톤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후 당시 NCA 양극소재 1위 기업이었던 일본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현재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 세계 1위다. 소니는 2017년 배터리 사업부를 무라타제작소에 매각했다. 무라타는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다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소니에서 시작된 인연을 바탕으로 무라타에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전동자전거 등 비IT 분야 배터리용 NCA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연간 수천 톤을 무라타에 공급하며 거래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양제헌 에코프로 마케팅실 이사는 “무라타는 에코프로 배터리 양극소재에 대해 품질을 보증하는 등 두터운 신뢰관계를 맺고 있다”며 “고품질의 양극재 공급을 통해 10년 우정의 무라타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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