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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은 재계…내수 살리고 협력사 돕는다

  • 2024.09.16(월) 14:00

삼성·SK·현대차·LG·한화 명절 전 '상생경영' 전개
협력사와 대금 조기지급에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국내 주요 기업들이 추석을 맞아 적극적인 상생 활동에 나섰다.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자금 유통을 돕는 데 이어, 지역 경제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여러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이다.

협력사 물품 대금 추석 전 지급

1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은 추석 맞이 상생경영안을 발표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추석 명절에는 원자재 대금, 상여금 지급 등 운영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이에 예정된 자금을 조기에 현금으로 지급해 협력사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먼저 삼성은 8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5일 앞당겨 지급했다.

SK그룹은 납품 대금 약 327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시작 전까지 지급한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SK하이닉스(1210억원) △SK텔레콤(1260억원) △SK㈜ C&C(400억원) △SK실트론(276억원) △SK에코플랜트(94억원) △SK케미칼(24억원) △SK㈜ 머티리얼즈(8억원) 등 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SK그룹 측은 "최근 내수 경기 불황 장기화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SK 협력사들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 설에도 각각 1676억원, 2116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납품대금 2조3843억원을 최대 14일 앞당겨 연휴 시작 전 지급한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지급은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또 1차 협력사들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통해 직원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명절 기간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에서도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계열사가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총 9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연휴 전에 지급한다. LG는 지난 설 명절에도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납품대금 조기지급뿐 아니라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등 협력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협력사 대금 1900억원 가량을 조기 지급한다. 계열사별로는 △㈜한화 151억원 △한화솔루션 14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96억원 △한화시스템 232억원 △한화오션 833억원 등 약 1900억원의 대금을 평소보다 최대 59일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역 경제 살리고, 소외 계층 돕고

이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여러 활동도 진행한다.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곳은 추석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세트, 과일 등 120여종의 상품을 판매했다. 

임직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일부 사업장에는 '오프라인 장터'도 추가로 마련했다. 삼성은 매년 명절마다 전국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상품 판매를 지원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추석부터는 온라인 장터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온라인 장터에서 올해 설과 작년 추석 합계 총 65억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SK그룹은 추석을 전후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약 137억원을 구매 예정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 등의 판매 촉진을 위해 발행되는 상품권이다. SK그룹은 이 중 약 50억원은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업장 소재지 지역사회 지원에 30억원, 가정 밖 청소년·결식아동 지원에 5억원을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온누리상품권 약 250억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은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이웃을 대상으로 기부금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 14개 그룹사 임직원들은 이달 19일까지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소외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LG그룹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약 150억원어치를 구매했다. 구매한 상품권은 국내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다. 이 밖에도 LG 계열사들은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눴다.

LG전자는 지난 10일 서울시 강동구의 암사재활원에서 ‘LG전자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추석 맞이 특식 지원’ 행사를 열었다. 암사재활원은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복지시설이다. 중증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과 의료 및 사회 재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14년부터 10년째 암사재활원에 가전제품 기부와 사용법 교육, 특식 제공 등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51억원어치 지역 특산품 등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업체·용역직원, 주요 고객들에게 명절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또 온누리상품권을 약 55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추석 격려금으로 지급한다. 

전국 각지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도 병행한다. 지역사회복지관, 봉사센터를 통해 기초수급세대 등 소외계층에게 식료품, 도시락 등 명절 후원물품을 전달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국 우수 농수산품 판매 프로그램인 아름드리·비욘드팜 매장을 통해 지역 상품의 명품화와 판매 활성화를 지원한다.

에코프로 임직원들이 지난 11일 한가위 온정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 하는 모습./사진=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는 사업장이 위치한 오창과 포항에서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가정을 위해 배식 봉사를 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포항캠퍼스에서도 취약계층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포항지역 노인복지시설 13곳에 비누, 로션 등으로 구성된 화장품 세트를 기부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추석 명절을 맞아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후원금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올해까지 포항지역에서만 1억2000만원의 후원금을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올해도 매년 추석 진행하는 '사랑의 송편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지난 12일 이날 CEO 및 임직원 150여명은 6000만원 상당의 송편과 추석 선물꾸러미 500세트를 만들어, 사옥 인근 공덕동과 도화동 인근 저소득 가정에 선물을 직접 전달했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는 "한국의 추석은 가을 수확을 축하하고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명절이라고 알고 있다"며 "에쓰오일의 정성으로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이 힘을 내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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