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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 반나절 만에 공정위에 '퇴짜'

  • 2025.06.12(목) 17:47

공정위, 기준·비율 모두 문제 삼아
아시아나 제휴처 축소 우려에 '보완' 요구
대한항공 "소비자 기대 부합하는 통합안 마련"

그래픽=비즈워치

대한항공이 내민 마일리지 통합안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이용자 혜택이 줄고 통합 기준도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 사용자 '혜택 축소' 지적

공정위는 12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이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즉각적인 수정·보완을 요구했다. 

특히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자 입장에서 제휴 사용처가 줄어들 가능성, 통합 비율 산정의 불투명성 등이 핵심 문제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안이 아니면 심사 개시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가장 강하게 문제 삼은 부분은 아시아나 소비자들의 제휴 마일리지 사용처가 통합 이후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아시아나는 다양한 호텔, 면세점, 문화서비스 등 제휴처를 갖고 있었으나 대한항공 중심으로 통합될 경우 이들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적립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쟁점이다. 예컨대 신용카드 제휴 적립 기준만 해도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로 차이가 난다. 공정위는 통합 비율 산정에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실질 가치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출범 일정 변수 주목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번 제출은 양사 통합 절차 중 첫 번째 실질 심사 항목에 해당한다. 하지만 공정위가 사실상 심사 개시 전 단계에서 퇴짜를 놓은 것이어서 향후 절차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향후 통합안은 공정위 실무부서의 추가 검토와 외부 전문가 의견 수렴, 위원회 상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최종 승인까지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대한항공 측은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려우나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안을 만들기 위해 경청하고 적극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0월 단일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일리지 통합안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공정위 조건부 승인사항으로 이번 보완 요구가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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