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샤오미가 약 5개월여만에 국내 첫 매장 문을 열었다.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A/S(사후관리)까지 제공하는 매장이다. 샤오미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부터 A/S까지 한번에
샤오미코리아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 내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인 'Xiaomi 스토어 서울'의 문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 매장은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 PC, TV 등이 전시·판매된다. 고객의 제품 체험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장을 꾸몄다.
조니우 샤오미코리아 대표이사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만지고 느껴야 우리의 진정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매장에선 A/S 접수 등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올 초 샤오미가 국내 법인을 세우며 A/S를 제공했지만, 오프라인 거점이 없어 소비자의 불편이 높았던 상황이다.
조니우 대표는 "향후에 독자적인 A/S센터인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에서도 A/S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안정적인 A/S를 위해 한국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측은 이번에 문을 여는 서울 매장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니우 대표는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도 등 한국 전역에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시장 뚫을까
'샤오미 스토어 서울'의 제품군을 보면 가성비보다 프리미엄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 샤오미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 15, 중국·홍콩·대만·한국에 처음으로 발매되는 샤오미 스마트 밴드, 태블릿 PC, 냉장고, TV 등이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샤오미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이전에 이름을 날렸던 보조배터리, 소형 청소기 등의 자리는 없다.
'가성비'로 입소문을 탔던 과거와는 다르게 샤오미의 최신 제품들을 바탕으로 매장을 꾸려 '프리미엄'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변화시키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가성비'만으로 국내 시장을 뚫기 어렵다고 판단한 셈이다.
샤오미는 우리나라 진출 전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브랜드의 자리를 꿰찼다. 최근엔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한 상황이다.
일례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샤오미 스마트폰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15% 가량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6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좁히면 샤오미 점유율은 4%대에 머무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가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꾀한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마땅히 성공하지도 못했다"라며 "'이 돈 주고 샤오미 제품을 사지는 않는다'라는 이미지를 좀처럼 때어내지 못한 게 가장큰 원인"이라고 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학습도가 타 국가에 비해 남다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췄다면 성공역시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국내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해낸다면 글로벌 시장의 기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