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사고에 관한 뉴스를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정말 차가 알아서 달린 건지에 대한 급발진 이슈는 늘 논란이었습니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것으로 드러나 운전자의 오조작이 원인임을 보여준 사건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자동차가 운전자의 실수까지 관리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가속은 차가 알아서 억제하고 브레이크 대신 밟은 엑셀은 제동으로 되돌려주는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급발진 공포, '페달 오조작'에서 시작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65세 이상 운전자의 비중은 2021년 11.9%에서 2024년 14.9%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3만1072건에서 4만2369건으로 36.4% 증가하며 비중도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페달 오조작 사고만 따로 보면 약 25.7%가 65세 이상 운전자에게서 발생했습니다. 전체 사고에서 고령 운전자 비율이 16.7%인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더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고령자만의 것은 아닙니다. 페달 조작이 서툰 초보 운전자도 흔히 겪고 숙련된 운전자라도 긴급 상황에서는 브레이크와 엑셀을 혼동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운전자의 나이와 경험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라는 뜻이죠. 이 때문에 차량이 스스로 개입해 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이 필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풀악셀을 무력화하는 기술
현대자동차그룹의 '가속 제한 보조'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2.0'은 이런 필요성에 대응해 개발된 대표적 기술입니다.
가속 제한 보조는 시속 80km 미만 주행 중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을 때 개입합니다. 계기판에 '가속 제한 보조 작동'이라는 메시지와 경고음으로 알리고 그래도 페달을 계속 밟으면 입력을 0%로 처리해 모터 토크를 줄여 사고를 막습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거나 페달에서 1초 이상 발을 떼면 즉시 해제되며 정상적인 가속이 필요한 언덕길에서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이달 초 출시한 기아 EV5에 최초로 도입한 기능입니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2.0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더 똑똑해졌습니다. 장애물을 멀리서 감지하고 같은 상황에서도 단순 실수인지 의도적 가속인지 판단합니다. 예컨대 앞에 벽이 있는데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경고음과 함께 가속이 차단되고 거리가 좁혀지면 제동 제어가 개입해 차량을 완전히 멈추는 것이죠. 이 기능은 운전자가 꺼도 시동을 다시 켜면 자동으로 켜지도록 했습니다. 실수를 막는 안전 장치인 만큼 항상 켜져 있도록 설계한 겁니다.
이처럼 자동차 안전 기술은 단순히 충돌 피해를 줄이는 단계를 넘어 운전자의 실수나 돌발 상황까지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안전의 무게추가 사고 이후가 아닌 사고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