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폴더블폰의 동반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재고 부담 완화로 반도체(DS) 부문이 1년 만에 회복세를 보였고, 갤럭시Z폴드7 출시 효과가 더해지며 전사 영업이익도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617억원,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8%, 영업이익은 32.5%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핵심 실적 반등의 주역은 반도체였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올렸다. 전분기보다 매출이 19% 늘며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HBM3E와 DDR5, 서버용 SSD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구형 HBM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HBM3E는 모든 고객사에 양산 공급 중이며, HBM4 샘플은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 출하됐다"고 밝혔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SoC(시스템온칩) 공급을 안정적으로 이어갔지만 시장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로 정체됐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의 분기 최대 수주를 달성하고 일회성 비용 감소·가동률 개선으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도 탄력을 받았다.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갤럭시Z폴드7 출시 효과가 컸다.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이 늘고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 판매도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네오 QLED·O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견조했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도 미국 관세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 확대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에 힘입어 판매가 늘었고, 대형은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을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올 4분기에는 HBM4 양산 준비를 본격화하고 AI 서버 DDR5·LPDDR5X·GDDR7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을 추진, DX부문은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갤럭시S25와 XR 등 차세대 AI 스마트 기기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데이터센터 중심의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HBM과 차세대 공정, AI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시장 기회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26조900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집행했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47조4000억원 규모로 이 중 DS부문이 40조9000억원을 차지한다. HBM4 양산 라인과 첨단공정 전환 등 미래 대응력 강화를 위한 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