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이 광주에 또 한 번 베팅했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차량용 반도체 모듈을 앞세워 모빌리티 솔루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비수도권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은 광주광역시와 공장 증축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이번 투자는 광주사업장 내 신규 공장 증축에 투입된다. 완공 시점은 올해 12월이다. 증축이 마무리되면 광주사업장 전체 연면적은 9만7000㎡로 늘어난다.
신규 공장에는 차량 AP(Application Processor) 모듈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차량 AP 모듈은 차량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과 디지털 콕핏 등 차량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확산 흐름 속에서 차량 AP 모듈은 완성차 전장 구조의 핵심 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글로벌 차량 AP 모듈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실제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
LG이노텍은 이 틈을 신사업 기회로 포착했다. 지난해 차량 AP 모듈 사업에 첫발을 뗀 데 이어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양산 공급을 시작한 상태다.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차량 AP 모듈 사업의 확장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경쟁 우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이번 투자는 비수도권과 지방 투자를 통한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광주시가 추진 중인 미래차 소부장 산업 육성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도 광주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광주사업장은 1985년 준공 이후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의 마더 팩토리로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핵심 사업의 기반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지역사회와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사업장은 1985년 4월 설립돼 현재 9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차량용 통신∙조명∙카메라모듈 등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의 핵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광주를 포함해 구미∙파주∙안산∙ 마곡 등 국내 5개 지역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굵직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해 3월 경상북도와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구미 사업장에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양산라인 확대와 고부가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가 올해 말까지 구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