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포스트 카메라 모듈' 청사진을 본격 꺼내 들었다. 그는 최근 사업장 현장경영에서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겠다"며 "고부가 원천기술과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의 협력 경험을 발판으로 또 다른 일등 사업을 만들어가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문 대표가 지목한 미래 성장축은 라이다·레이더·로봇·차량용 반도체다. 카메라 모듈에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해 '미래 25%' 비전을 현실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라이다 사업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이노텍은 미국 아에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초슬림·초장거리 FMCW(주파수 변조 연속파) 고정형 라이다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다. 아에바의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제품은 글로벌 완성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양산 목표는 2028년이다. 문 대표는 이를 위해 라이다 조직을 광학솔루션사업부로 이관해 기존 카메라 모듈 역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레이더 사업도 병행한다. 이달 초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지분 4.9%를 투자했다. 독자적인 비정형 안테나 기술과 LG이노텍의 광학 역량을 접목해 자율주행 센싱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로봇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약을 맺고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갈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5년 휴머노이드 시장이 5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구동장치 등 원천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도 새롭게 띄운다. 올해 초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 시장에 진입하며 전장사업 외연을 넓혔다. AP 모듈은 ADAS와 디지털 콕핏 등 자동차 전자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문 대표는 여기에 고부가 반도체 기판 FC-BGA까지 묶어 반도체 부품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LG이노텍은 모빌리티 센싱 솔루션 사업을 2030년 2조원 규모로, 이를 포함한 AD·ADAS 부품 사업을 5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자율주행·로보틱스·반도체 기판을 포함한 미래 육성사업을 2030년까지 8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번 '25% 선언'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인공지능, 우주, 메디컬까지 LG이노텍의 원천기술이 확장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새로운 기술의 S-커브를 함께 만들어갈 고객과 시장을 선점,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