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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9조 베팅' 적중…하만, 10년 만 16조 사업으로

  • 2026.04.23(목) 08:28

매출 7조→15.8조…10년 만 2배 성장
전장 매출 절반 이상…체질 전환 가속
반도체·5G 결합…커넥티드카 경쟁력 확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0년 전 던진 '9조 베팅'이 확실한 성과로 돌아왔다. 한때 '승자의 저주' 우려까지 나왔던 하만 인수가 전장 및 오디오를 양축으로 삼성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자회사 하만은 매출 15조7833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7조1034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574억원에서 1조5000억원대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9.7%에 달한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셈이다.

2016년 인수 당시만 해도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모바일·가전 중심 기업이 오디오·전장 업체를 품는 것이 실질적 시너지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자동차 산업이 전자·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의 반도체·5G 통신·디스플레이 기술이 하만 전장 솔루션과 결합하며 '커넥티드카'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현재 하만 매출의 절반 이상은 전장에서 나온다.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장 기업 순위에서도 4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10년 만 사업의 중심축이 오디오에서 전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삼성 하만 전장 솔루션./사진=삼성전자

오디오 사업 역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JBL·하만카돈·AKG 등 기존 브랜드에 더해 바워스앤윌킨스(B&W)·데논·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블루투스 스피커부터 하이엔드 오디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구축했다. 대중성과 고급화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하만은 삼성 내부에서도 전략적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전장 솔루션은 엑시노스 오토칩·스마트싱스 플랫폼과 결합해 스마트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음향 기술은 TV·가전·모바일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삼성은 하만을 중심으로 미래차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분야 세계 1위 사업을 확보하며 핵심 기술을 보강한 것이다. 같은 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도 인수해 프리미엄 오디오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연구개발과 생산기지 투자도 병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전장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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