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PSP 대어 놓친 韓 조선·방산, '북미'서 만회할 기회 남았다

  • 2026.07.09(목) 06:50

캐나다 60조 잠수함 놓쳤지만…1300조 美 기회 충분
마스가 본격화…美정부, 韓조선사에 정보요청서 발송
신조 참여 못해도 MRO 등 다양한 분야 열려 있어

한화오션이 중심의 '팀 코리아'가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북미 조선·방산 시장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CPSP 규모를 웃도는 장기 함정 건조계획을 세우고 있고, 중국 해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조선 역량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조선업 재건'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전투함 신조 시장에 곧바로 뛰어들기에는 법·제도적 장벽과 정치적 부담이 크지만 유지·보수·정비(MRO), 군수지원함, 보조함, 현지 조선소 투자 등을 통해 미국 방산 공급망에 대한 단계적 진입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CPSP 수주 실패 이후 한국 조선 방산의 다음 승부처가 북미, 그 중에서도 미국 해군의 장기 함정 확충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초대형 프로젝트…'문' 열리나 

8일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오는 2054년까지 신규 함정 364척을 구매한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미 의회예산국은 2054년까지 연평균 400억달러(약 60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봤다. 총 1조2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그간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역대급 사업에  합류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미국은 관련 법상 함정이나 주요 부품을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하지 못하게 막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이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HD현대중공업도 꾸준히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상황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내 주요 조선사에 전투함 및 중형급 급유함 건조를 위한 RFI(정보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RFI는 정부가 본격적인 사업 발주에 앞서 시장의 기술력과 공급 능력, 가격, 납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사전 절차다. RFI 발송이 곧바로 사업 발주나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 조선사들의 전투함·군수지원함 건조 역량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미 조선 협력이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구호를 넘어 실무 검토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RFI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주요 신조 참여 후보군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어 고무적이다"라며 "블록 제작, 설계 지원, 공동건조, 미국 내 조립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투함보다 가능성이 높은 급유함이나 군수지원함은 수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라며 "MASGA 이후 미국 내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해외 여러 사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건조 역량을 증명한 것이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배' 안 만들어도 기회는 많다 

이번에 미국이 필요로 하는 함정 건조 협력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미국 시장에는 여전히 큰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게 조선·방산업계의 평가다. 미국이 해군력 확충과 자국 조선업 재건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MRO와 군수지원함, 보조함, 블록·기자재 공급, 현지 조선소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MRO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수요는 연간 100억달러(약 15조원)를 웃도는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 조선사들이 당장 접근할 수 있는 물량은 군수지원함과 보조함 등 일부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아 초기 수주 가능 물량을 연간 수천억원 안팎이지만 향후 정비 대상이 확대되고 미 해군 사업 수행 경험이 쌓일 경우 신조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입해 있기는 하지만 미 해군 전체 정비시장 진입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추가 MRO 사업을 따낼 수 있다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RO 외에도 블록·모듈 공급, 미국 조선소 현대화, 전략수송선·정부선박 건조 등으로 넓은 기회를 미국에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구체화 한 가운데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연이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