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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만큼 판다.."외국인 韓주식 6.8조 추가 매도"

  • 2013.07.05(금) 10:01

삼성증권, 10년간 매매패턴 분석
지난해 산 16.8조, 유출 예상..상반기 10조원 빠져나가

한때 펀드 투자열풍이 불며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때가 있었다. 금융위기 전후인 2007~2008년 사이다. 2010~2011년 상반기까지는 자문형랩 상품이 인기를 끌며 자문사들이 시장 수급 주체로 부상했다. 그리고 그 바톤을 다시 외국인이 이어받았다. 올해도 주식시장을 이끄는 주체는 단연 이들이다.

 

삼성증권은 5일 현재 증시 방향성을 끌고 가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을 분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 매매 패턴을 들여다보니 지난해 샀던 만큼 팔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산 주식규모는 16조8000억원으로 결코 적지 않다. 이미 유출된 자금을 빼면 6조8000억원이 추가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이미 10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여기에는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물량이 들어가 있어 실질적인 외국인 매도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변경은 신흥시장 투자 비중을 줄이는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아베노믹스에 따른 일본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외국인이 얼마나 더 팔지 예측하기 위해 10년간 외국인 매매동향에 대해 분석했다.

 

10년전인 2003년 외국인은 13조7000억원을 팔았고 이듬해에도 10조원을 더 사들인다. 그러나 2005년 4조원, 2006년 11조5000억원, 2007년 27조원, 2008년 34조5000억원을 내리 팔아치웠다. 그러나 2009년부터 2년간 순매수가 유입되는데 각각 30조원과 21조원으로 51조원을 사들였다. 2001년에는 8조원을 팔았고 작년에는 16조8000원을 사들였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있었고 2011년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다.

 

삼성증권은 2003~2012년사이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10조30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였으며 2003년 당시 코스피가 600~700포인트인 것을 감안하면 대세 상승 구간에서는 외국인이 차익실현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증권이 예측한 외국인 매도 경로]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외국인 자금 유입과 유출을 산정해 어느 구간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인지 예측해 볼 수 있다"며 "결국 미국 양적완화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신흥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본격화된 지난해 유입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결국 지난해 유입된 16조8000억원 가운데 올해 상반기 10조원을 제외하면 약 6조8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더 빠져나 수 있다는 결론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물이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 자금 집행규모가 9조원이 예정된 연기금 등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를 감안할 경우 코스피 1770선이 의미있는 지수 하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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