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벤트와 관련된 테마주가 증시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됐던 선거를 전후해 부각됐던 테마주들의 경우 이슈가 끝남과 동시에 주가도 동력을 잃어버리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실적과 무관한 정치 테마주들은 `거품`에 불과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및 제18대 대선을 전후로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반짝 상승후 원상태로 복귀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1일~ 12월20일까지 정치 테마주로 알려진 147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 수익률은 대선 전일에는 0.1%까지 주저앉았다.
또 147개 종목 가운데 실적 부진주 상승률은 39.2%에 달하는 반면 흑자 지속주의 상승률은 23.0%에 그쳐 실적 부진주 주가상승률이 높은 이상 현상을 보였다. 실적 부진주는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락해 2012년 12월 기준 수익률이 6%로 감소한 반면 흑자 지속주는 실적을 바탕으로 10%의 수익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주는 2012년 12월 또는 2013년 9월 적자를 기록한 79개 종목이며, 흑자 지속주는 연속 흑자를 기록한 68개 종목이다. (그림 참조)
아울러 금감원은 147개 정치 테마주 중 무려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찾아 낸 후 총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47인에 대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종목은 8회나 불공정거래 조사대상에 포함되는 등 정치 테마주는 시세조종 세력 등이 개입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대해 감독 당국은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DMZ테마주다. 지난해 8월 DMZ세계평화공원 건설 관련 평화자동차 사장의 기자회견 후 후보지 보유업체 등으로 테마주군(群)이 형성됐다. DMZ 테마주는 5영업일 만에 30%가 급등해 지난해 9월말 47.5%까지 상승했다가 같은해 10월말부터 하락 전환해 12월 기준 10.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DMZ테마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은 1~2%로 상장업체 평균 대비 현저히 낮다. 금감원은 "향후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주가 패턴이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