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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또 전산사고..`전산예산 삭감` 괜찮을까?

  • 2014.02.14(금) 14:36

국채 3년물 2시간 거래 중단
잦은 사고 불구 올해 전산예산 35% 삭감키로

14일 국채 3년물 거래가 2시간가량 중단되는 전산사고가 터졌다. 지난해 3번의 전산사고를 낸 한국거래소가 또 사고를 내자 전산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올해 전산관련 예산을 35% 가량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주문시스템 비정상적 작동"

14일 오전 9시18분부터 2시간가량 국채 3년물 거래가 중단됐다.

이규연 거래소 유가증권본부 상무는 "전산장애는 시장 참가자의 비정상적인 주문입력을 거래소의 주문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적인 사항은 분석 중”이라며 “보안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국채 3년물의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8000억원 수준으로, 전문 딜러들만 거래에 참여하는 다자간 경쟁매매다. 개인투자자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고채 거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2월에도 5년물 국고채 거래가 4시간여 동안 중단됐었다.

 


◇ 작년에만 3번 전산사고

거래소는 지난해에도 3번의 전산사고를 냈다.

작년 7월15일 유가증권 지수 일부 시세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 평균 8분 가량 전송이 지연됐다. 전송지연은 66분간 이어졌다.

바로 그 다음날인 7월16일 CME(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 야간선물시장이 중단됐다. 사고 원인은 정전이었지만,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평소 정전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소홀히 하면서 사고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이 두 전산사고 검사결과 거래소 임직원 5명에 대해 견책·주의 조치하고, 거래소에 대해서는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다.

9월12일에는 거래체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139개 종목의 체결이 지연됐다. 

◇ 올해 전산 예산 35% 삭감

전산사고가 연달아 터지고 있지만, 거래소는 올해 전산 관련 예산을 30% 삭감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작년 12월 2014년 예산을 전년대비 30% 이상 감축하는 ‘초긴축 예산 편성안’을 발표했다. 이 편성안의 핵심은 시장시스템운영비를 35% 줄이는 것이다. 전산관련 비용은 거래소 전체 경비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 거래소 ‘전산업무비’는 618억원이었다.

거래소 측은 “전산사고의 대부분은 사람 탓”이라며 “사람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매매체결시스템을 구축하면 전산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산사고가 터지면서 전산예산 삭감안을 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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