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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올해 첫 적자 경고.. 수수료 감소 '직격탄'

  • 2014.01.13(월) 11:31

올해 9억 영업손실 전망..출범 10년만 첫 적자
거래수수료 3163억(11년)서 1850억(14년) 급감

한국거래소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수분’이었던 거래수수료가 메마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비용을 30%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작년 한해 영업이익이 2012년보다 52% 감소한 352억원에 머물 것으로 집계했다. 오는 4월쯤 발표되는 2013년 영업보고서에 앞서 집계한 잠정 수치다. 거래소 영업이익은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수직낙하 중이다. 1722억원(2011년), 734억원(2012년), 352억원(2013년)으로 매년 반 토막 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올해 전망치다. 거래소는 올해 9억원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자체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5년 한국증권거래소, 한국선물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를 통합해 한국거래소로 출범한 이후 10년 만에 첫 적자다.

 

거래소 거래수수료와 영업이익이 2011년을 고점으로 급감하고 있다. 2013년은 잠정 실적, 2014년은 전망치.(단위 억원)

 

거래소 ‘어닝쇼크’ 원인은 급감하고 있는 주식거래량이다. 거래소 매출의 75%가 주식거래에서 나오는 수수료다. 현재 수수료율은 0.227bp(bp=0.01%)다. 예컨대 100만원어치 주식거래를 하면, 거래소는 227원을 수수료로 떼 간다.


주식거래가 줄면 거래소 ‘곳간’은 비게 된다.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9조1000억원(2011년), 7조원(2012년), 5조8000억원(2013년)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 거래수수료 매출도 3163억원(2011년), 2566억원(2012년)에 이어 지난해 2149억원(잠정치)으로 급감하고 있다. 적자가 예상되는 올해 거래수수료는 185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장수수료 매출 감소세도 가파르다. 거래소 상장수수료 매출은 320억원(2011년), 191억원(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174억원으로 줄어 들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는 134억원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공개(IPO) 기업수는 2010년 96 곳에서 지난해 40곳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공모금액은 10조원(2010년)에서 1조3000억원(2013년)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상 척 적자에 직면한 거래소는 우선 비용을 줄이고 있다. 올해 비용예산을 2013년보다 30% 삭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경수 이사장이 부임하자마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이 언제 되살아날지는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여느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거래소 수익구조도 거래수수료 위주”라며 “단기적으로 비용을 많이 줄였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가계부채 증가로 투자여력이 감소하고, 개인이 직접 사고팔던 매매 형태가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지금 같은 구조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거래소가 좀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익이 급감한 증권사는 현재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봉 1억원이 넘는 등 방만경영을 지적받아 온 거래소가 좀 더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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