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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기관장..'넉넉해진' 신입사원

  • 2014.05.12(월) 10:42

6억~7억 받던 거래소 이사장 올해 1억원대
30% 깎였던 신입사원 초임은 '원상복구'

2008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봉은 8억원에 육박했다. 수천만원의 업무추진비는 별도로 주어졌다. ‘신의 직장’ 다운 대우였다. 하지만 고액 연봉 비난 여론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월급봉투는 점점 얇아졌다. 올해는 1억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해 최경수 이사장의 연봉 예산으로 1억8115만원을 책정했다. 작년 연봉에 비하면 29%(7392만원) 줄었다. 급여성 복리후생비(350만원), 경영평가 성과급(7042만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3대 증권 공공기관 기관장 연봉 추이. 2009년6억원이 넘던 거래소 이사장 연봉이 올해 1억원대(예산)까지 떨어졌다. 코스콤 사장은 2010년 이후 3대 기관장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자료 알리오, 단위 만원)

 

거래소 이사장 연봉은 지난 2009년 6억5365만원에 이르렀다. 거래소는 정년 보장과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이라 불렸다. 하지만 고액 연봉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사장 연봉은 2010년 3억4352만원으로 반 토막 났다. 2011~2013년 2억원대를 유지하던 이사장 연봉은 지난해 ‘방만 경영’ 여론에 표적이 되면서 1억원대로 추락했다.

이는 3대 증권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콤과 예탁원은 올해 사장 연봉 예산으로 각각 2억3534만원, 1억8435만원을 책정했다. 2009년 거래소-코스콤-예탁원 순이었던 기관장 연봉순은 올해 코스콤-예탁원-거래소로 완전히 뒤 바뀌었다.

금융위원회 소속의 다른 공공기관 기관장과 비교해도 거래소 연봉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의 기관장은 4억~5억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신입사원 초임 추이. 일자리 나누기 정책으로 30% 삭감됐던 3대 증권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봉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다. 올해 코스콤 초임은 4346만원(예산)에 이른다. (자료 알리오, 단위 만원)

 

반면 2009년 ‘일자리 나누기’ 정책으로 초임이 30% 깎였던 거래소 신입사원 연봉은 제자리를 찾았다. 2008년 3800원대였던 거래소 초임은 2009년 2921만원으로 삭감됐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861만원으로 회복됐다. 올해는 신입사원 초봉 예산으로 3970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코스콤과 예탁원도 마찬가지다. 2010년 3034만원으로 삭감됐던 코스콤 신입사원 초봉은 올해 4346만원(예산)까지 올랐다. 예탁원도 올해 신입사원 초봉 예산으로 3918만원을 배정했다.

기관장과 신입사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월급은 '철옹성'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래소 직원의 평균 연봉은 조금씩 올랐다.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244만원에 이르렀다. ‘방만 경영’ 지적이 제기된 올해도 평균 연봉 예산으로 1억1100만원을 책정했다. 예탁원과 코스콤도 올해 1인당 직원 연봉 예산으로 9500만원대를 배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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