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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거래소·예탁원, 2~3% 임금 인상

  • 2014.01.27(월) 13:51

정부 방만경영 중점관리 지정 직후 `기습 인상`

연봉이 1억원이 넘어 '신도 질투하는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2013년 임금을 2~3% 인상했다.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을 거스르는 임금 인상으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예탁원은 작년 12월 말 나란히 2013년 임금 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거래소는 지난달 20일 2013년 직원 보수를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의 인건비 상승률을 준수한다고 합의하고, 평균 2.8% 인상했다.

거래소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급여성 복리후생비와 호봉 승급분 등을 합친 인상률이 2.8%”라며 “기본급은 1.1%만 올렸다”고 설명했다.

예탁원도 지난달 26일 2013년 임금협약을 완료했다. 직급별 인상분은 D(본부장·부장) 2.8%, M(차장·과장) 3.2%, A(대리·사원) 3.2%, 별정직 3.2% 등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복지비와 호봉 승급분을 제외하면 실질적 인상률은 1%대”라며 “금융권 공기업들의 임금은 지난 2~3년간 동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안은 2013년 1월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번 달 거래소와 예탁원 직원들은 월급 외에 지난해 한해 치 인상분도 챙기게 됐다.

거래소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359만원(2012년 기준)으로 공공기관 중 가장 높다. 예탁원 평균 연봉은 1억79만원으로 2012년 처음으로 1억원을 넘었다.

 

 

고액 연봉으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거래소 영업이익은 1722억원(2011년), 734억원(2012년), 352억원(2013년 전망치)으로 매년 반토막났다. 올해는 9억원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거래소 출범이후 첫 적자다. 예탁원 영업이익은 2009년 610억원에서 2012년 287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거래소와 예탁원은 지난달 초 방만경영 관리대상에 선정된 직후 임금 인상을 강행하면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거래소와 예탁원 등을 방만경영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올 1월까지 자구계획을 제출하고, 3~4분기 중간평가에서 성과가 미흡하면 기관장을 해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취임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과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정부의 발표 직후인 12월 말 2013년 임금 협약서에 서명했다. 유 사장은 지난달 중순 "죽을 각오를 하고 지침을 지켜 방만 경영이라는 오명을 벗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도 최근 “방만 경영은 빨리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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