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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최악의 실적..영업이익 또 반토막

  • 2014.03.31(월) 18:12

1722억(11년)-732억(12년)-288억(13년)

한국거래소가 예상보다 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31일 거래소는 여의도 서울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2013년 재무제표를 공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2005년 통합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보다도 468억원(61.9%) 급감했다. 지난달까지 잠정 집계했던 영업이익 전망치(350억원) 보다 더 악화됐다.

거래소 영업이익은 2011년 1722억원, 2012년 732억원 등으로 매년 반 토막 났다. 올해는 사상 첫 적자도 예고되고 있다.

주식 거래가 줄면서 수수료 수익은 줄어들고 있지만, 인건비와 시스템운영비 등 비용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증권업계가 요즘 많이 어렵다”며 “거래소 수익구조도 증권사와 비슷해, 거래가 먼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거래소 영업수익은 3139억원이다. 2012년보다 337억원(9.7%) 감소했다.

반면 작년 인건비는 872억원으로 2012년보다 44억원(5.3%) 증가했다. 작년 시스템운영비는 775억원으로 2012년 보다 25.4% 늘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367억원으로 2012년 877억원보다 58.2% 급감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배당 규모를 183억원(배당성향 50%)으로 결정했다. 배당 성향을 높여라는 증권사의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유동자산도 크게 줄었다. 작년 유동자산은 1조8686억원으로 2012년보다 17.9% 감소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950억원으로 23% 줄었다.

다만, 이익잉여금은 여전히 1조7000억원대를 유지하는 등 재무 건정성을 유지했다.

거래소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원대 신임 상임이사를 파생상품시장본부장에 임명했다. 김 이사는 1991년부터 파생상품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거래소 청산결제부장과 신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호철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한편, 이날 거래소 서울 사옥 앞에선 한맥투자증권 직원 15여명이 모여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맥투자증권 측은 “거래소는 390억원 국부 회수에 앞장서고, 재도개선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아라”고 밝혔다.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옵션거래 주문 실수로 390억원의 손실을 내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 거래소는 손해배상 공동기금으로 이 손실을 막으면서, 증권사들의 반발을 샀다. 증권사들은 이달 말까지 400억원의 공동기금을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 이사장은 한맥투자증권 사고에 대해 “자본시장의 큰 아픔”이라며 “재발방지 보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기금은 경우 사고를 낸 사업자와 거래소가 반반씩 부담하는 쪽으로 제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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