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간 불황으로 움츠러들었던 증권업계가 올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증시 호전으로 주식거래가 활발해져 거래대금이 증가한 데다 3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00%→1.75%)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며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하는 등 모처럼 업황이 좋아진 때문이다.
SK증권은 올들어 한 분기만에 지난해 전체(34억원) 규모를 넘어선 41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냈다. 업황 개선 탓도 있지만 기업금융(IB) 부문 등 SK증권만의 강점도 큰 몫을 했다. SK증권은 다른 증권사 보다 뛰어난 IB 기반 위에 자산관리 중심의 새로운 리테일 체질 개선으로 또 다른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 자산관리 중심 체질 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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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리테일 혁신에 나섰다. 웰스매니지먼트(WM)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본부제를 도입했고, WM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WM추진본부도 신설했다.
또 지점 네트워크를 대형화·고급화하는 한편 개인 중심의 영업활동을 팀제 영업활동으로 전환해 법인고객 및 자산가 등의 VIP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고객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김신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상품본부를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신상품 동향 파악과 기획 ▲신상품 출시 ▲상품 개발과 관련해 본부간 업무 조정 등이 강화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불완전판매 예방 조치로 자체 미스터리 쇼핑과 주기적인 롤 플레잉(Role Playing), 불완전 판매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시행해 직원들의 엄격한 윤리의식 고취와 고객 보호 강화에 나섰다. 이런 활동은 한국거래소(KRX) 선정 '2014년 컴플라이언스 대상'과 금융감독원 주관 펀드 판매 미스터리쇼핑 2014년 하반기 '우수' 평가라는 값진 성과로 이어졌다.
▲ SK증권 본사 전경 |
◇ 발빠른 대응의 산물 MTS '주파수'
SK증권은 2001년 국내 최초로 개인용정보단말기(PDA)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증권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다. 이처럼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1년 2월 만들어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파수'는 업계 최고의 MTS로 평가받는다.
진화를 거듭한 '주파수'는 2012년 1월에 국내 특허를 취득한 '파수꾼' 기능이 탑재돼 고객이 보유한 종목과 관심종목에 대한 가격 급변, 거래량 급증, 긴급 뉴스 발생 등의 중요한 사항을 인공지능 시스템이 감시하고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일반적인 스마트폰 증권서비스가 단순히 거래수단과 편리함을 제공한다면 '주파수'는 투자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투자정보 컨텐츠 개발에 역점을 뒀다. 단순한 시세제공뿐 아니라 투자종목의 펀더멘털과 모멘텀 분석시스템인 'SRS(Stock Rating System)'를 탑재했다. SRS는 지난 10년간의 흐름을 분석해 현재 주가수준을 머리, 어깨, 허리, 무릎, 발과 같이 사람의 신체로 표시, 한 눈에 투자매력도와 주가수준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이런 차별화된 투자정보 컨텐츠는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고 2013년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고객감동브랜드지수(K-CSBI) 1위를 차지했다.
SK증권은 스마트폰 금융서비스 이용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집중해 주파수앱과 블로그, 페이스북을 연계하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였다. '투바시(투자를 바꾸는 시간)'라는 코너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따라잡기, 애널리스트 호프타임, 알기 쉬운 국제경제 풀이, 고전에서 배우는 투자철학 등 고객들이 편안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투자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 SK증권 MTS '주파수' |
◇ 소리 없이 IB 강자
SK증권은 IB 분야에서도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2005년 4월 이후 SK증권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누적 운용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증권사 PE운용사 중 1위다. 또 올해 5월 현재 약 1조2000억원의 PEF를 설립∙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PE본부는 정부의 창조경제 중점 과제인 기술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의 발굴∙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1000억원 규모의 PEF를 결성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해외 진출 지원 목적의 PEF도 3000억원 규모로 만들어졌고 신성장동력 분야의 SK그룹 협력기업 투자 목적의 PEF(1000억원 규모) 등을 통해 국내 대∙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활발한 자금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우수한 금융역량과 투자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존의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장외파생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상품을 발행해 IB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채권인수 부문에서도 꾸준히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며 시장 내 채권자본시장(DCM, Debt Capital Market)부문 최강자로 각인됐다.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 원유 시추설비 제작금융 역시 완성했고, 국내외 대체투자(AI) 시장을 적극 공략해 사회간접자본(SOC) 금융,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문(FA), 수익형부동산 펀드 설정 등 신규 사업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