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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美 금리인상 발언, 증시에 '병 주고 약도 준다'

  • 2015.05.26(화) 10:35

옐런 Fed 의장 발언..시장 기대감 줄여
적절한 시기 명시 되레 긍정적 분석도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금리인상 발언이 시장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유럽발 채권시장 조정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준 후 여파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 주말 옐런 의장은 올해 안에 어느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당장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연내 인상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대비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연내로 금리인상 시기를 명시한 이면을 볼 때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6월 인상 가능성은 없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가 한차례 요동친 후 시장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지난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후 당장 6월 중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었다. 시장에서도 가파른 금리 급등에 따른 되돌림이 진행됐다.

 

그러나 연내에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쳤던 시장의 기대도 한발 물러서게 됐다. 옐런 의장은 "경기가 예상대로 개선되면 올해 안에 적당한 시점에 금리 인상과 통화정책 과정이 시작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때마침 고용지표도 개선 추세를 보여왔고 물가 상승률도 예상치를 넘어섰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비탄력적인 가격 지표를 활용한 물가 상승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잘 움직이지 않는 물가 구성 항목들이 변화를 보인다면 지속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내년 이후로까지 금리인상 시기를 느지막히 보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실망감이 불가피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자넷 옐런 Fed 의장은 "올해 안에 어느 시점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결국 경제지표가 관건

 

다행히 옐런 의장 발언에 따른 시장 충격은 거의 없었다. 옐런 의장의 발언 자체가 완전히 새롭다기보다 평소처럼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사전에 흡수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했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취임 이후 경기상황이 호전될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발언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3월에도 옐런 의장은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했지만 현재까지 금리인상이 나타나진 않았다. 시기를 정해놨다기보다 여전히 미국의 경기 상황에 달려있다는 얘기다.

 

박혁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 발언에도 미국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할 만큼 경제지표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유가와 1분기 부진했던 경기 여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가 크게 부각됐지만 여전히 고용시장과 임금상승률이 부진하기 때문에 경기부양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란 언급도 함께 했다"며 "뒷쪽 이야기에 방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금리인상 시점이 생각보다 더 많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출처:신한금융투자)

 

◇ 경기둔화 우려 해소 호재

 

일부에서는 오히려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이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장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당장의 충격이 배제됐고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 이후로 늦춰질 경우 오히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6월에 진행될 경우 충격이 상당하겠지만 사실상 배제되면서 조기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이라며 "올해를 넘기지 않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연준의 졍책속도는 적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할 만큼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표명됐고, 국내 증시에서 미국계 자금이 43%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 가능성 역시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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