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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씨에 돈 대느라 바쁜 NHN엔터 이준호 회장

  • 2015.11.05(목) 15:02

개인회사 제이엘씨, 1년새 1600억 투입 지분 13% ‘흡입’
올들어 석달에 한 번 꼴 자본확충…평가 손실도 적잖아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 NHN엔터테인먼트를 타깃으로 한 오너 이준호 회장의 개인회사 제이엘씨의 주식 사재기가 쉼없이 계속되고 있다. 1년도 안돼 13%를 넘는 지분을 사들였고, 여기에 들인 자금만해도 1600억원에 가깝다. 이 회장의 경영권 강화와 NHN엔터 주가 안정 등을 위한 것에 다름 아니다.

제이엘씨는 이를 위해 올들어 석 달마다 한 번꼴로 연쇄적으로 자본확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엔터 주식을 쓸어담고 있는 제이엘씨의 곳간이 비는 족족 이 회장이 채워놓고 있는 것. 하지만 NHN엔터 주가가 신통치 않은 탓에 평가손실 규모도 적지 않다.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N엔터의 최대주주인 이준호 회장은 지난 4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NHN엔터 소유지분이 30.9%에서 31.8%(621만8718주)로 0.9%포인트 확대됐다고 밝혔다.

제이엘씨가 지난달 28~30일 장내에서 17만4800주를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제이엘씨의 주식 취득은 지난 8월 말 이후 2개월만이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5만5400원으로 취득금액은 97억원이다.

이에 따라 작년 9월 말 설립 이후 11월 중순부터 꾸준히 NHN엔터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제이엘씨는 1년도 안 돼 13.3%(259만7800주)로 확대했다. 단일 최대주주인 이준호 회장(17.3%)과의 격차도 4.9% 밖에 안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NHN엔터 주식을 ‘폭풍흡입’ 할 수 있는 재원이다. 현재까지 주식을 사는 데 소요된 자금이 총 1590억원(올해 3월 NHN엔터 2730억원 유상증자 당시 출자금액 92억원 포함)에 달하고 있는 것. 제이엘씨는 이에 대해 줄곧 외부 차입 없이 “자기자금”이라고 지분 신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제이엘씨는 이준호 회장이 창업한 회사다. 당시 1억원(발행주식 2만주·액면가 5000원) 액면 출자에 이어 11월 100배수(주당 50만원) 500억원 등 초기에 총 501억원을 출자했다. ☞ NHN엔터 이준호 회장, 500억 사재 턴 까닭…개인 지주사?

이 같은 상황에서 올 1월 본점 소재지를 당초 서울 여의도 농협재단건물에서 강남구 대치동 KT&G타워로 옮기기도 한 제이엘씨는 올 3월(10만주)과 6월(10만주)에 증자를 실시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주식 매입 시기와 비슷한 10월 말(4만주)에도 자본을 확충했다.

 

NHN엔터 관계자는 “제이엘씨의 올해 유상증자와 관련해 정확한 자본확충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11월의 100배수 출자를 기준으로 하면 총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어림짐작할 수 있다.

이준호 회장은 이번 5% 보고서에서 제이엘씨의 지분율이 현재 100%라고 밝히고 있다. 올들어 세 차례에 걸친 연쇄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창업 때나 지금이나 이 회장을 1인주주로 하는 제이엘씨의 법인 성격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결국 지분 신고서 내용대로라면 지속적으로 NHN엔터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제이엘씨의 곳간이 비는 족족 이 회장이 채워놓는 모양새다.

반면 제이엘씨는 NHN엔터 보유주식으로 인해 적잖은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주당 평균 취득가는 6만1200원. 하지만 NHN엔터 현 주가는 5만8200원(2015년 11월 04일 종가)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줄곧 6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로인해 제이엘씨는 79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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