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52)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의 2세인 수민·수린 남매가 NHN엔터 주식에 30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 5월 말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이후 자사주를 폭풍 흡입하고 있다.
5일 NHN엔터에 따르면 이 회장의 아들 이수민(24) 씨와 딸 이수린(18) 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장내에서 NHN엔터 주식을 각각 19만1560주, 19만1670주 추가로 매입했다.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
이 기간 수민 씨는 11차례 주식을 사들이면서 보유 지분이 0.33%에서 1.31%로 확대됐다. 투자한 돈은 주당 평균 6만3903원, 총 122억원이다. 수린 씨 역시 같은 기간 총 122억원(주당 평균 6만3882원)을 들여 지분을 기존 0.15%에서 1.13%로 늘렸다. 이들 남매가 보름간 NHN엔터 주식 매입에 투자한 돈은 총 243억원이다.
앞서 수민·수린 씨는 지난 5월25일부터 6월1일까지 6차례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주주명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각각 39억, 18억원을 들였는데, 이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이들 남매가 주식 매입에 투입한 전체 금액이 301억원에 이른다. 각각 수민 씨 161억원, 수린 씨 140억원이다.
이 회장은 부인 권선영(52) 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 남매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후계승계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NHN엔터 관계자는 "이 회장의 개인적인 일이라 매입 이유 등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지난 4일 제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5% 보고서)'를 보면 이 회장의 특별관계자 29명 가운데 1%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수민·수린 씨를 제외하곤 이 회장의 개인회사 제이엘씨(14.05%)와 제이엘씨파트너스(4.91%) 정도다. 수민·수린 씨의 지분은 이 회장의 부인 권선영 씨(0.36%)보다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