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업체인 NHN엔터테인먼트의 '오너' 이준호(52) 회장이 후계 승계를 알리는 깃발을 꽂았다. 2세들이 60억원에 가까운 자금으로 NHN엔터 주식을 사들여 주주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일 NHN엔터에 따르면 이 회장의 아들 이수민(24) 씨와 딸 이수린(18) 씨가 지난달부터 장내에서 NHN엔터 주식을 매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민 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회사 주식 6만4440주(0.33%)를 취득했다. 투자한 돈은 주당 평균 6만1131원, 총 39억원이다. 수린 씨도 같은 기간 3만330주(0.15%)를 총 18억원치, 주당 평균 6만985원에 사들였다.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
이준호 회장의 2세들이 자사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부인 권선영(52) 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데, 이들이 주주명부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후계승계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대해 NHN엔터 관계자는 "이 회장의 개인적인 일이라 매입 이유 등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의 경영권 안정을 위한 지분 확대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전업주부로 알려진 권선영씨도 앞서 지난해 4월2일 NHN엔터 주식 6822주를 4억8098만원치(주당 7만504원) 매입한 이래 꾸준히 장내에서 사들이면서 현재 7만400주(0.36%)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 회사 JLC파트너스도 NHN엔터 지분을 쉼없이 빨아들이고 있다. JLC파트너스는 지난달 20일~23일 NHN엔터 주식 2만5952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이 기존 60만8000주에서 63만3952주(3.24%)로 확대됐다.
올 1월20일에 설립된 JLC파트너스는 설립 직후부터 26억원을 들여 NHN엔터 주식 5만3000주를 취득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5개월 동안 거의 매달 빠짐없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회장의 자녀들이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됨에 따라 이 회장측 지분도 확대됐다. NHN엔터의 최대주주(지분 17.27%·주식 338만주)인 이준호 회장은 지난 1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현 보유지분이 종전보다 0.61%(12만주) 가량 늘어난 35.76%(699만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