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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시기를 보면, 2014년 9월 말 시간외매매로 35만주를 2818억원(주당 80만5100원)에 넘긴 뒤로, 5개월여만인 작년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18만2820주(1201억원)에 이어 12월 들어 또다시 3만주(195억원)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작년에 현금화한 자금은 1396억원(주당 평균 65만6000원)이다.
2013년 8월 옛 NHN(현 네이버)의 기업분할(인적분할)을 통해 이해진 의장과 10년여의 ‘한 지붕’ 생활을 청산한 이준호 회장은 2014년 10월 이후 오너로서 존재감 증명을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아왔다.
독립 당시 소유지분이 3.7%에 불과했으나 2014년 10월 네이버의 NHN엔터 지분 9.5%(144만6990주) 전량과 이해진 의장의 4.6% 중 3.6%(55만2687)주를 1600억원(주당 8만원)에 넘겨받아 명실상부한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경영권 안정을 위해 꾸준히 지분 확대에 나섰다.
이준호 회장의 100% 개인 소유 회사 제이엘씨(JLC)가 등장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14년 9월 말 제이엘씨를 차려 지속적인 출자를 해오고 있고, 제이엘씨는 2014년 11월 중순부터 시작해 NHN엔터 주식을 거의 빨아들이 듯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출된 지분신고서만 보더라도, 제이엘씨가 작년 11월 20일까지 장내 매입과 지난해 3월 유상증자 때 청약을 통해 1년 남짓 동안 확보한 주식이 총 274만8513주다. 보유 지분도 14.1%나 돼 이준호 회장에 이어 단일 주주로는 2대주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소요된 자금만 해도 1671억원(주당 평균 6만800원)에 달한다.
이준호 회장은 유상증자 때도 504억원이나 되는 자금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개인 지분 17.3%(337만8305주)와 제이엘씨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 NHN엔터 지분을 현재 31.8%(622만8422주)로 확대한 상태다.
이준호 회장이 독립 후 네이버 주식을 처분하고 현금화한 자금은 총 4200억원 가량이다. 이와 맞물려 NHN엔터 분할 후 이준호 회장과 제이엘씨가 NHN엔터 주식을 매입하는 데 쏟아부은 돈도 3800억원이나 된다.
한편 이준호 회장의 네이버 잔여 지분 2.03%(67만주)의 가치는 4410억원(2015년 12월 30일 종가 65만8000원 기준)에 달한다. 또 서로 제 갈 길을 가고 있지만, 이해진 의장도 86억원(종가 5만6900원)어치인 NHN엔터 지분 0.78%(15만1650주)는 보유하는 등 교차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