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일상 스며드는 O2O, 어디까지 뻗을까

  • 2015.11.10(화) 08:00

카카오, 택시 이어 대리운전까지 진출
스타트업 기반 O2O 확대…내년 분수령

대표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콜택시에 이어 대리운전 사업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을 연결해주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가 정보기술(IT) 업계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O2O는 기존 검색포털과 SNS(인맥구축서비스)의 뒤를 잇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로 쇼핑과 운송·요식업·금융·미용 등 일상 생활 전반으로 스며드는 양상이다. 국내에선 걸음마 단계이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와 접목하면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대리운전 후속으로 퀵배달 '주목'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카카오드라이버'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O2O 서비스가 어느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카카오는 지난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 대리운전노동조합 등 대리운전 기사 관련 단체 5곳과 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 관련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카카오는 작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할 당시 O2O를 차세대 서비스로 키울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올해 3월 '카카오택시'와 11월 고급택시인 '카카오블랙'을 출시한데 이어 대리운전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가 운송의 인접 영역인 퀵배달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며, 현재 검토하고 있는 음식 선주문이나 쿠폰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리운전 다음으로 꼽히는 유력한 후보 서비스가 퀵배달이다. 대리운전과 마찬가지로 시장 규모가 크고 카카오같은 대형 IT 업체가 수월하게 진입할만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퀵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6조3000억원이다. 퀵배달 서비스는 사업자가 기사들에게 일감을 배분해주는 구조인데, 대리운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수료율과 기사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퀵배달 서비스는 사업주가 기사와 위탁계약을 맺고 이용자에게 받은 배송료 가운데 수수료와 유류비·차량유지비·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떼어가는 구조다. 여기에는 스마트폰 앱 개발 및 공급, 주문 공유 업체 등 다수의 이해 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사 입장에선 사업주가 떼가는 수수료율이 높고, 업체들간 출혈 경쟁에 따르는 요금 인하의 부담을 그대로 떠안으면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업체가 퀵배달 서비스에 진출하면 표준화된 운송요금이나 수수료율 인하, 고용 안정성의 보장 등이 가능해지면서 기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이비시터·세탁 등 '쏟아지는 O2O'

 

카카오가 운송 영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면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다방면의 O2O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음식배달앱이 급격히 성장했다면 최근에는 베이비시터를 비롯해 부동산, 세탁, 의류 등에서 관련 서비스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월 웹 서비스를 시작해 모바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맘스프리'란 스타트업은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 업체는 베이비시터 구인 구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사용자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베이비시터를 실시간으로 접촉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런칭 첫해 1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작년에는 '네이버 생활 필수앱'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월세 부동산 정보 서비스도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1월 서울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직방'은 최근 다운로드수 10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작년 말에는 인기 배우 주원을 모델로 TV CF광고를 시작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부동산앱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외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세탁물을 수거한다거나 주차 대행 및 세차를 해주는 맞춤형 O2O 서비스가 바쁜 현대인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시스왓의 '세탁특공대'란 서비스는 24시간 세탁 서비스로, 지니웍스의 '파킹온(ParkingOn)'은 주차대행을 비롯해 대리운전, 세차, 정비 등 통합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O2O를 기반으로 구현되고 있으며, O2O가 간편결제와 접목하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나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도 O2O와 더불어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는 연구원은 "간편결제는 O2O 서비스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내년에 O2O 비즈니스 활성화와 더불어 관련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O2O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