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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 반전 카드 ‘악마의 게임’ 꺼냈다

  • 2015.11.25(수) 14:03

‘문명온라인’ 내달 서비스…‘스타 개발자’ 송재경 작품
지난해 흑자전환 불구 자기자본 -460억 완전자본잠식

올 하반기 온라인 기대작으로 꼽히는 엑스엘게임즈의 '문명 온라인'이 내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다. 일명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라는 유명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화한 것이다. '리니지'를 만들어 '역할수행게임(MMORPG)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이어서 흥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게임사 엑스엘게임즈는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발표회를 열고 '문명 온라인'을 내달 2일부터 공개 테스트 방식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 엑스엘게임즈가 개발을 맡아 내달부터 공개 테스트를 시작하는 하반기 온라인 기대작 '문명 온라인'.

 

원작인 '시드 마이어 문명'은 방대한 세계관과 콘텐츠로 세계 게이머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다. 개발자 시드 마이어가 자기 이름을 넣어 지난 1991년에 출시한 '문명'은 나오자 마자 600만장이 팔리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지난 25년간 세계적으로 2400만장이 팔려나가기도 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문명의 판권을 가진 북미 퍼블리싱 업체 2K게임즈와 계약을 맺고 지난 2010년부터 온라인 버전 개발을  시작했다. 작년 말부터 비공개 방식으로 테스트를 벌이는 등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수차례 벌였으며, 정식 서비스에 앞서 내달부터 정식에 준하는 공개 테스트를 시작하는 것이다. 개발 기간만 5년에 달하는 셈이다. 

 

국내 퍼블리싱(유통)은 엑스엘게임즈가 맡고, 글로벌 시장은 판권을 가진 2K가 각국 현지 업체 등을 통해 내놓을 계획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2003년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온라인게임 개발사다. 송 대표는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 등 국내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인기작을 만든 스타 개발자다. 정통 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가 전공이다. 첫 작품으로 '아키에이지'란 MMORPG 대작을 지난 2013년에 정식 서비스했으나 국내에선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다. 문명 온라인은 아키에이지의 부진을 씻기 위한 송재경 대표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이날 "아키에이지가 국내에선 잘 안됐으나 북미 시장에선 잘됐다"라며 "문명 온라인의 상업적 성공이 어떤지는 얼마나 노력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지금까지 봤을 때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다"고 말했다.

 

문명 온라인은 엑스엘게임즈의 명운을 좌우할만한 게임이기도 하다. 엑스엘게임즈의 작년 매출은 474억원으로 전년(310억원)보다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132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자기자본 –459억원)에 빠져 있는 등 재무상태가 나쁘다.

 

아울러 모처럼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온라인 장르가 출시된다는 점에서 침체되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살아날 지도 관심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 장르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온라인 MMORPG가 과거만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나온 대작 '검은사막', '블레스' 등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MMORPG를 비롯한 온라인게임이 모바일에 밀려 전반적으로 위축하긴 했으나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국내보다 북미와 유럽 게이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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