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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다음 검색, 폰에선 구글에도 밀려 ‘뻘쭘’

  • 2015.12.02(수) 16:11

구글과 엎치락하다 결국 2위 자리 내줘
게임 등 신규사업 키우느라 검색엔 소홀

네이버와 함께 대표 검색 서비스로 꼽히는 다음이 모바일 점유율에선 구글에 추월당하는 등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강자' 카카오와 합병한 이후 네이버의 검색 주도권을 탈환할 지에 관심이 모이기도 했으나 반전은 커녕 2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0월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서 다음은 12.1%로 구글코리아(12.7%)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며 3위 자리로 내려왔다. 

 

다음은 지난 9월 11.6%의 점유율에 그쳐 구글코리아(13%)에 추월당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순위 변동 없이 네이버-구글코리아-다음 순이 유지된 것이다.

 

다음은 최근 수년간 10%대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하긴 했으나 2위 자리만큼은 고수했다. 비록 70~80%대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를 따라잡지는 못했으나 검색만큼은 네이버와 함께 '양대산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다 올 들어 구글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점유율 경쟁을 벌이더니 결국 '넘버2' 타이틀을 내준 것이다. 

 

구글 검색 점유율이 오른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보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폰이 인기를 끄는 것과 무관치 않다.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앱들이 기본 탑재되기 때문에 검색 점유율이 자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 

 

다음은 PC 검색에서도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다음의 PC통합검색 점유율은 20% 이상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 18.3%로 떨어지더니 올 들어선 더욱 맥을 못추고 있다. 올 들어 분기별 점유율은 18%→19%→16%를 기록하는 등 게걸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핵심인 검색이 힘을 잃으면서 다음 사이트의 순방문자수(UV)와 시작페이지 점유율 등 다른 지표들도 하향세다. 작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 합병한 이후 검색포털 다음의 영향력은 커지기는 커녕 갈수록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곧바로 검색할 수 있는 '샵(#) 검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힘을 실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카카오톡 사용자 가운데 15.2%가 샵검색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카카오톡 사용자 10명 가운데 1.5명만 샵검색을 다룬다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이후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와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같은 신규 사업에 공을 들이느라 검색에 소홀한 것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서비스의 출발은 검색'이라는 전략을 한결같이 지킨 것이 검색 왕좌를 유지한 비결로 풀이하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PC보다 모바일에서 유입되는 검색 정보량이 더욱 많아지면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모바일 검색을 더욱 고도화하는 추세"라며 "카카오가 게임과 O2O, 핀테크 등 신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나 기본인 검색을 놓치면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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