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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發 리스크 ‘눈덩이’…몸서리치는 증시

  • 2016.01.21(목) 10:18

홍콩달러 가치·H지수 급락…국내 ELS도 비상
페그제 폐기 우려도…내주 미국 FOMC 관심

중국에 이은 홍콩발 리스크에 국내외 증시가 몸서리치고 있다. 지난주 홍콩 단기금융시장 불안에 이어 홍콩 내 자금유출이 가속화되며 홍콩 달러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홍콩 증시 역시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친 것은 물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낙인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 우려되는 홍콩 달러의 미국 달러 페그제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 불안에 이어 홍콩 달러가 투기세력의 매도 타깃이 되면서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내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조절될 경우 일부 진정을 유도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 홍콩발 한파에 금융시장 대혼란

 

홍콩이 비상이다. 전일 홍콩 달러는 7.82홍콩달러까지 급등하며(홍콩 달러 약세)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H지수로 불리는 HSCEI 지수도 4% 이상 급락하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 낙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 역시 전날(20일) 보다 2.34%(44.19포인트) 하락한 1845.45로 마감, 지난해 8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금융시장 불안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안화 약세 이후 홍콩 내에서도 자본이 급격하게 이탈한 영향이 크다. 최근 중국 위안화 약세가 불거진 후 중국 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위안화를 매수, 유동성을 흡수했고 홍콩의 단기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투기세력까지 가담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연초까지 투기자금은 위안화 약세 기대를 활용해 환투기에 나섰고 중국발 불안감이 고스란히 홍콩으로도 전이된 셈이다.

 

 

▲ 홍콩 달러 추이(출처:하나금융투자)

 

◇ 페그제 폐기 우려까지 가세

 

홍콩 달러 약세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페그제 폐지도 거론되고 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달러 페그가 지속될 경우 홍콩으로서는 이래저래 고통이 클 수밖에 없다.

 

홍콩은 1983년 달러 페그제를 도입한 후 30년 이상 이를 유지해왔고 홍콩 달러는 1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밴드에서 움직여왔다. 전날 홍콩달러는 7.82달러까지 오르며 거의 밴드 상단에 근접했다. 홍콩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달러에 페그된 통화국가의 경우 최근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이 페그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홍콩은 과거 금융위기와 사스(SARS) 유행 당시에도 홍콩달러 값이 급락했지만 폐그제를 꾸준히 고수해왔다. 전날 홍콩금융관리국 역시 달러 페그제를 폐기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홍콩이 페그제를 폐지할 경우 금융시장 허브로서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현재의 위상을 감안하면 투기자본 이탈이 실물경제 내의 자본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홍콩이 페기제를 계속 고수하고 금리인상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H지수 연계 ELS 낙인 '점입가경'

 

홍콩 증시 급락은 단순히 국내 증시 하락뿐 아니라 최근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ELS 낙인과도 연계되며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H지수는 전날 장중 8000포인트가 붕괴되면서 ELS 낙인이 추가로 발생했고 손실 규모도 키우고 있다. LIG증권에 따르면 전날 하루동안 약 5000억원의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했고 19일 종가 기준으로는 281개 상품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김예은 LIG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행된 ELS의 60%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며 "7000포인트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구간에 진입하는 ELS가 2~3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낙인이 약 8000억 정도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 낙인 매물대로 H지수가 급락하고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H지수 급락 과정에서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된 비율이 H지수로 다시 이전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낙인 관련 매물과 투기적 선물매도가 뒤엉킨 상태"라며 "추가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미국 FOMC 변곡점 예상

 

자연스럽게 시선은 오는 26~27일 예정된 미국의 FOMC 회의에 쏠린다. 궁극적으로 최근의 혼란이 지난해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이 큰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 행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심리 진정이 국내외 증시의 반등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FOMC 회의 직후가 주식시장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홍콩 달러 급등은 홍콩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고 부동산과 금융시장에 부정적"이라며 "미국 FOMC의 금리인상 스케줄의 중요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5~9월 당시에도 위안화 절차 충격이 있었고 연준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금리인상을 미뤘다"며 "연준과 유럽중

앙은행(ECB) 두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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