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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증권플러스 이은 승부수 ‘핀테크자산관리’

  • 2016.01.28(목) 14:20

소액 투자일임 가능한 모바일플랫폼 선봬
비대면 일임계약 체결 허용이 승패 ‘관건’

증권앱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두나무 투자일임이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국내 유수의 투자자문사들과 손을 잡고 국내 최초 모바일 핀테크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액자산가들에게만 가능했던 투자일임서비스를 소액으로도 가능하게 문턱을 낮춘 것이다. 다만 아직 법적으로 불가능한 비대면 계약체결이 허용돼야 활발한 영업이 가능해 앞으로 넘어야 할 큰 산으로 지목된다. 

 

28일 두나무투자일임은 '국내 최초'를 내세운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맵(MAP)'을 공개했다. 두나무투자일임은 두나무가 100% 출자한 자회사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후 11월 금융위원회 투자일임업 등록을 마쳤다.

 

두나무의 증권플러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한 소셜트레이딩 서비스로 증권앱 가운데서는 독보적이다. 월 이용자수가 25만명에 달하고 지난해 12월 월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두나무투자일임은 두나무가 증권플러스의 성공을 뛰어넘기 위해 택한 두번째 수다.

 

송치형 두나무 대표는 "증권플러스 이후 2년간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해봤다"며 "기존의 투자자문사나 랩어카운트 고객을 모바일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년간 기관과 외국인은 돈을 벌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17%이상의 손실을 봤고 이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며 "그동안 증권플러스가 풍부한 투자정보 제공을 통해 직접투자자들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면 지금부터는 전문가 자산관리를 일반 투자자들에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기술기반을 확실하게 다졌고 월 300만 이상의 방대한 고객접점이야말로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며 굉장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송치형 두나무 대표


두나무투자일임이 선보인 MAP은 'Managed Account by Professional' 약자로 포트폴리오 설계부터 실행까지 맞춤형 자산관리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다. 개인투자자들은 등록된 투자자문사 전략과 과거 포트폴리오 성과를 비교해 성향에 맞는 투자자문사를 선정할 수 있다. 두나무투자일임은 투자자문사 매매에 기초해 고객 계좌 관리 및 주식운용을 대행한다. 

 

제휴 투자자문사는 라임자산운용, 피데스자산운용, 퍼시픽투자자문, 앤드비욘드투자자문, 써미트주타자문, 제브라투자자문, 이룸투자자문, HN투자자문, 더퍼블릭투자자문, KPI어드바이저 등 11개 자문사로 15개 상품으로 시작한다.

 

특히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는 삼성증권과 랩운용 시스템 독점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는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자문을 받을 계획으로 계약 체결이 막바지에 왔다. 

 

MAP을 이용하려면 증권플러스 앱을 설치한 후 두나무 투자일임과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본인명의의 삼성증권 계좌를 로그인하고 원하는 투자자문사를 선택해 투자금을 입금하면 된다.

 

매매주문은 삼성증권이 특허를 보유한 뉴미러링시스템을 통해 진행되고 투자일임 후 보유종목, 거래내역, 수익률 등 투자금의 상세 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금은 최소 500만원이다.

 

평소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투자자문사들이 이처럼 투자금액 문턱을 낮춘 것은 고객 증가에 한계를 느낀데다, 고객관리 업무는 두나무 투자일임이 일괄 담당하면서 자문사들은 운용전략 수립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울러 투자자문사들의 종류와 성과 관련 정보가 오픈되기 때문에 실력있는 자문사들에게는 일종의 마케팅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두나무투자일임에는 넘어야 할 큰 산도 있다. 현재는 오프라인 대면을 통한 일임계약 체결만 허용되고 있어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두나무투자일임은 비대면 일임계약 허용 전까지는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아직 법적으로 큰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한데는 이같은 애로사항을 토로하기 위한 차원도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배성우 두나무투자일임 대표는 "비대면 일임계약 체결이 빠른 시일안에 허용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규제 완화 후 2주간을 거쳐 MAP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나무투자일임은 올해 안에 10만명 이상의 계약자 가입을 예상하고 있고, 운용자산 기준으로는 올해말 1조원, 내년말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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