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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中 공략 야심작 ‘와일드스타’ 결국 ‘헛심’

  • 2016.03.14(월) 11:28

중국 자이언트와 계약종료…“선택과 집중 차원”
북미 개발사 카바인스튜디오 인력 40% 감축

글로벌 온라인게임사 엔씨소프트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와일드스타(Wild Star)' 서비스 계획을 철회했다. 이와 더불어 와일드스타 개발사인 카바인스튜디오(Carbine Studio)의 인력을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년 전 중국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 자이언트와 맺었던 와일드스타의 서비스 계약을 최근 종료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핵심 타이틀 가운데 하나인 와일드스타의 중국 시장 공략 계획은 무산됐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와일드스타의 개발사이자 100% 자회사인 카바인스튜디오의 인력을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전체 인력의 40% 가량인 70명이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와일드스타는 카바인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대작 MMORPG로 지난 2014년 3월 서비스 이후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북미 최대 게임사이트 'MMORPG.com'에서 '2014년 가장 기대되는 MMO'로 뽑혔으며, 출시 이후에는 '가장 인기 있는 게임(Most Popular Games)'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와일드스타를 북미·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 등 다른 해외 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중국 자이언트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2004년 설립된 자이언트는 중국 내 최고동시접속자수 210만명을 기록한 '정도온라인'이란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다.

 

엔씨소프트가 돌연 와일드스타의 중국 서비스 계획을 접은 것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카바인스튜디오는 작년 3분기에 와일드스타의 이용자수 확대를 위해 기존 월정액 방식에서 부분유료화로 서비스 방식을 바꾼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카바인스튜디오의 인력 수를 줄인 것은 북미 사업의 부진한 재무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들과 겨루기 위해 최근 수년간 북미 사업을 키워온 바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북미·유럽 조직을 지주회사인 엔씨웨스트홀딩스 체제로 개편하고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씨에게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수장직을 맡겼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퍼블리싱(유통) 총괄인 엔씨인터랙티브와 '길드워2' 개발사 아레나넷, 와일드스타 개발사 카바인 스튜디오 3개 자회사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적자를 내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997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1530억원)보다 35% 줄었으며,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311억원을 내면서 전년 같은기간 147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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