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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개발 자회사 엔도어즈 성적 보고 '뒷목'

  • 2016.04.15(금) 16:00

네오플 '던파' 신화 계속…사상최대 실적 경신
엔도어즈, 모바일 야심작 기대치 못미쳐…부진

대표 온라인게임사 넥슨코리아의 개발 자회사 두 곳이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내놨다. 중국에서 흥행 신화를 세우고 있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면, 모바일 신작 '광개토태왕'을 야심차게 내놓으며 재도약을 노렸던 엔도어즈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 네오플, 중국서 고공성장…이익률 80% 육박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의 지난해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5308억원으로 전년(4959억원)에 비해 7% 증가했다. 매출은 6774억원으로 전년(6352억원)보다 6% 늘었으며 순이익은 4792억원으로 28% 확대됐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지난 2001년 회사 창업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 10여년간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0%에 육박하는 78.36%. 한때(2012년) 90%에 근접했던 이익률에 비해선 다소 떨어진 수치다. 네오플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10년간 6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네오플은 서울대 비운동권 총학생회장 출신의 허민 대표가 2001년 4월 설립한 개발사다. 2005년 출시한 온라인 횡스크롤 방식의 '던전앤파이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넥슨이 2008년 8월 3852억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넥슨의 품에 안긴 시점에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가 현지에서도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자 네오플의 실적도 고공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9년 매출은 전년보다 3배 늘어난 1559억원을, 영업이익도 3배 증가한 1315억원을 달성한다.

 

네오플은 중국에서 텐센트를 통해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고 텐센트로부터 총매출의 일부를 로열티 수수료로 뗀다. 중국 로열티 수입만 지난해 5969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사업 비중이 88%로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로열티 사업은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 엔도어즈, 영업이익 전년보다 4분의 1로 줄어


네오플과 비교되는 곳이 개발 자회사 엔도어즈다.

엔도어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27억원)에 비해 4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은 165억원으로 전년(193억원)에 비해 14% 감소했고, 순손실 6억원을 내면서 전년 21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3.64%로 전년(13.99%)보다 10%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같은 실적은 넥슨코리아 주요 개발 자회사 가운데 제일 뒤처진다. 지난해 주요 자회사 가운데 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엔도어즈가 유일하다.

 

엔도어즈는 1999년 9월에 인티즌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인터넷 기업이었다. 2003년에 온라인게임 '군주온라인'의 국내 서비스를 했는데 이 게임은 국내 최초로 유저 스스로 투표를 통해 군주를 선출하는 '군주 시스템'을 도입해 유명하다. 이듬해 서울대 경영대학원, 중앙대 경영학과 교재로 활용할 정도였다.

 

넥슨은 2010년 5월 당시 엔도어즈 최대주주였던 권성문 현 KTB투자증권 회장 지분을 포함해 67.0%(1260만주)를 사들이며 엔도어즈를 인수했다. 이후 소액주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현재 엔도어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이 엔도어즈를 사들인 것은 주력인 '카트라이더'나 '메이플스토리' 등 캐주얼 장르와 달리 상대적으로 약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하지만 넥슨 품에 안긴 엔도어즈는 인수 첫해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이후 '아틀란티카'와 '불멸온라인'의 글로벌 서비스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이듬해 매출이 385억원으로 전년(289억원)에 비해 100억원 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 18억원으로 흑자전환하기도 했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2012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년째 적자를 이어갔고 매출도 매년 100억원씩 뚝뚝 떨어졌다.

 

게임 환경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바뀌었으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데다, 신작 온라인 게임들도 예년 실적을 되돌릴 만큼의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엔도어즈는 작년 7월 모바일 신작 '광개토태왕'을 야심차게 내놓으면서 재도약을 노리기도 했다. 넥슨은 이 게임을 모바일 e스포츠로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했으나 결과는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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