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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6·1Q]현대증권, '너무 달렸나'…숨고르기

  • 2016.05.11(수) 18:40

순익 493억 뒷걸음질…IB, 상품운용 부진
작년, 16년만의 최대성과 감안하면 무난

KB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는 현대증권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올 1분기 순이익이 493억원에 머물며 뒷걸음질쳤다. 다만 지난해 16년만의 최대 성과를 내며 거침없이 달렸던 터라 비교적 무난한 출발이라 할 만 하다.

 

11일 현대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 5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2.1% 줄었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6.4%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493억원으로 각각 45.9%, 43.1% 축소됐다.   

 

순익 감소는 주로 기업금융(IB) 수수료수익에 원인이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중심으로 800억원 이상을 IB 수수료수익으로 벌어들인 반면 올 1분기에는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대개 부동산PF는 4분기에 호황을 맞으면서 1분기에는 줄어드는데 작년에 워낙 PF쪽 수익이 컸다는 설명이다.  

 

거래대금 축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영업 수익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8조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채권상품운용 등 트레이딩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작년 4분기보다 증가했지만 위탁영업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채권금리 하락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등으로 상품운용 이익이 워낙 컸던 것도 1년전보다 올 1분기 실적이 저조해 보이는 이유다. 올 1분기에도 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작년 1분기보다는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대증권의 상품운용수익은 작년 1분기 1000억원에 육박한 후 올 1분기는 평소수준인 300억원대로 돌아왔다.

 

따라서 작년 1분기와 4분기 실적이 워낙 좋다보니 순익이 모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2795억원의 순익을 내며 1999년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으로 3048억원의 순익을 낸 후 16년만의 최대 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작년 1분기와 4분기 이익은 현대증권의 지난해 전체 이익 중 3분의 2 가량에 해당한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912억원에 달하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결국 현대증권의 2014년 순익이 37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난한 출발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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