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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박용만 처갓집과 두산 베어스의 ‘同行’

  • 2016.06.28(화) 13:00

[방계家 사람들] 시즌2 <2>일동여행사
부인 강신애씨 첫째오빠 강완구 회장이 경영 총괄
두산 임직원 출장, 인센티브투어등 한몫 사업 순탄

‘원산지 두산(斗山)’ 곰들이 펄펄 날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2016시즌 단독 선두는 ‘곰 군단’ 두산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사자 군단’ 삼성을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반환점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현재 거침없는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방계가(家) 사람들’ 얘기에 웬 프로야구 얘기냐고? 맞다. 생뚱맞다. 두산 사돈집 얘기 풀어가보려고 용 좀 썼다.

 


매년 11월,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 구단들은 한 달 보름간의 자율훈련 기간을 보낸 뒤 이듬해 1월 중순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선수들은 전훈을 통해 다가올 4월 정규시즌에 대비해 몸을 만들고, 팀은 지난 시즌 드러났던 약점을 메우고 팀워크를 다지며 담금질을 한다.

약 5개월여의 오프시즌은 이렇듯 팀이나 선수나 구슬땀을 흘리는 기간이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참기 힘든 시간이다. 각 구단으로서도 팬들의 관심이 팀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붙잡아둬야 하는 시기다. 이렇게 오프시즌 야구팬들을 위해 마케팅의 일환으로 생겨난 것이 ‘전훈 참관 여행’ 프로그램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전훈 참관단을 도입한 곳은 2005년 두산 베어스다. 올해에도 팬들을 대상으로 2월 24~26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선수단 캠프지인 일본 미야자키를 다녀왔다. 곰들의 전훈 참관 여행에 두산가의 사돈이 동행한다. 매년 예외 없이 이 행사를 주관하는 곳이 바로 사돈집에서 경영하는 일동(日東)여행사(IDT)다.

현재 일동여행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는 강완구(64) 회장이다. 고(故) 박승직(1864~1950) 두산 창업주의 3세(世)로서 올 3월 초까지 두산그룹 회장을 지낸 박용만(61) 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손위처남이다. 박 회장의 부인 강신애(61) 따뜻한재단 이사장의 첫째오빠다. 강 회장은 옛 삼보증권 부사장을 지낸 숙부 강성대(대표 재임기간 1994~2002년)씨, 이두형(2002~2007년)씨의 뒤를 이어 2008년 7월 대표 자리에 앉았다.

강완구 회장이 일동여행사 경영을 총괄하는 것을 보노라면, 사내이사진의 면면에 김미희(57)씨가 1993년부터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이상할 게 없다. 노태우(84) 전 대통령의 처남 고(故) 김복동(1933~2000) 전(前) 국민당 최고위원의 네 딸 중 맏딸이다. 강신애 이사장의 둘째오빠 강흥구 현 (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의 부인이다.

두산 사돈집에서 경영하는 곳이다 보니 겉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두산과의 끈끈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도 낯선 풍경은 아닐 것이다. 사업적으로 이만한 ‘짝꿍’이 없다.

일동여행사는 1988년 4월 설립된 지구여행사를 전신(前身)으로 한다. 1992년 10월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현 자본금은 5억원(발행주식 10만주·액면가 5000원)이다. 6월 결산법인으로 2014년 6월 말 현재 자산 38억7300만원에 자기자본은 16억500만원 수준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3번 출구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의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태성빌딩(2층)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일동여행사가 2011~2013회계연도에 올린 매출은 한 해에 적게는 33억800만원, 많게는 36억6600만원이다. 매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영업이익 또한 매년 2~3억원대의 흑자를 내고 있다. 여행업계에서 차지하는 볼륨은 작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여행사업을 해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위 ‘두산빨’이 한 몫 하고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지 싶다.


일동여행사는 패키지여행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보다는 B2B인 상용여행업계(Business Travel Industry)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일반여행 외에 기업의 국내외 출장을 위한 항공권 판매, 숙박 예약, 인센티브 투어, 대학 해외 연수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두산 베어즈의 전훈 참관 여행을 주관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상용여행 부문과 관련해 사돈집 두산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2013~2015년의 주요 여행실적을 보더라도 두산연강재단 과학교사 현장시찰(일본), 두산중공업 베트남현지법인 VIP 투어(서울),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굴착기법인 DICC의 VIP 및 대리상 투어(서울) 등을 담당했다.

일동여행사의 지점 위치만 봐도 그렇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두산타워 21층에 있는 두산타워지점은 일반인들의 여행 방문상담은 받지 않고 두산 임직원들의 출장 업무만을 담당한다.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대학재단 중앙대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서울캠퍼스, 두산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경남 창원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두산이 있는 곳에는 박용만 회장의 처갓집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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