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주력 광고 사업의 선전과 글로벌 메신저 '라인' 호조에 힘입어 1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효자 서비스 '라인'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작년부터 탄력을 받고 있는 모바일광고가 더 힘을 낸 결과다.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년 전 게임 사업(NHN엔터테인먼트)을 분할한 이후 모두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만해도 올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연결 매출이 9873억원으로 전년동기(7814억원)에 비해 26.3%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분기(9373억원)에 비해서도 5.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2727억원으로 전년동기(1894억원)에 비해 44% 늘었고, 전분기(2568억원)에 비해서도 6.2% 성장했다. 순이익은 2132억원으로 각각 71.8%, 29.2% 증가했다.
수익성 역시 개선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률 27.62%를 기록하며 전분기(27.38%)에 이어 27%대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21.4%)를 저점으로 매분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이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11억원, 2668억원이다.
특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2013년 8월 네이버가 게임 사업을 떼어낸 이후 최대다. 매출은 지난 2014년 2분기(6978억원)부터 매분기 최대를 달성하며 9분기째 계단 오르듯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모바일 광고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서다.
매출을 살펴보면 광고 매출은 모바일 부문의 성장 덕에 전분기보다 7.5% 늘어난 722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29.4% 늘었다. 광고 매출에는 네이버의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배너)광고 및 라인의 모바일 광고 매출 등이 반영된다.
광고 매출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52%로 전분기(50%)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모바일 광고 매출은 최근 수년간 견조하게 성장해 왔는데 올 1분기에 PC 매출을 따라잡은데 이어 2분기에는 모바일이 처음으로 PC를 앞섰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PC보다 모바일에서 유입되는 클릭 수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라인의 스티커와 게임 매출 등이 반영되는 콘텐츠 매출은 국내외에서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간 2357억원을 달성했다.
성장세가 정체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던 라인은 우려를 씻어내는 모습이다. 네이버 100% 자회사이자 '라인' 운영사인 라인주식회사의 2분기 연결 매출은 339억엔(한화 3644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동기 281억엔보다 20.6% 늘었다. 전분기(335억엔)에 비해서도 1.2%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80억엔으로 전년동기 24억엔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고, 전분기 53억엔에 비해서도 50%나 증가했다. 순이익 31억엔으로 전년동기(-34억엔)와 전분기(-2억엔)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광고 사업이 일본 광고 시장의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이용자는 '텃밭'인 4개국(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에서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표인 월간활동이용자(MAU) 수는 6월말 기준 2억2000만명으로 전년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4개국 MAU는 1억5700만명으로 20.8% 늘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는 해외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모바일 사용성 확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네이버는 제2, 제3의 라인과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며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