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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저 찍은 유가…신경 곤두세우는 증시

  • 2017.06.16(금) 14:32

공급과잉 우려에 美 금리인상 여파 작용
정유주 실적 부담…40달러선 지지 기대

국제 유가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증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원유 재고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에 더해 미국이 올해 들어 2번째 금리 인상에 나서며 달러 강세 가능성도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증시가 미국의 잇단 긴축 행보에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배럴당 40달러가 지지될 것이란 기대가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공급과잉 우려에 7개월 최저치

 

지난 15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44.73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 하락에는 일단 수급 우려가 작용했다. 지난주 미국 휘발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 우려를 높인 것이다. 통상 드라이빙 시즌인 4~9월에는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유시설 가동률이 높아지고 원유 재고가 감소하는데 되려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에도 나이지리아나 리비아 등 감산 합의에서 제외된 국가들이 생산량을 늘리며 공급 압박을 가했다.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도 꾸준한 증가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보고서를 통해 OPEC의 감산에도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고 내년 원유 공급 증가가 수요 증가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 점도 부담을 키웠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FGE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회장은 OPEC이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과 리비아, 나이지리아 원유 수출로 유가가 30~3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서부텍사스유(WTI) 추이(단위:배럴당 달러, 출처:NYT)

 

◇ 강달러도 부담…정유주 단기 실적 발목

 

이처럼 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단행된 미국의 금리 인상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석 달 만에 금리를 다시 올리면서 달러 강세 우려를 높인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낙관적 경기 전망으로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은 국내 정유주 실적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S-Oil과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며 정제마진 감소와 함께 유가 하락을 이유로 지목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도 두바이유가 1분기 평균 대비 배럴당 4달러 낮다는 점을 감안해 정유주들의 추정 영업이익을 7~15% 하향 조정했다.  

 

◇ 40달러 지지 기대가 버팀목

 

다만 단기간 유가 낙폭이 커지면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등을 위한 촉매 찾기도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감산 공조 당위성은 일치해 유가가 40달러를 밑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자들도 유가 약세가 지속되며 손익분기점보다 낮아질 경우 원유 시추공 투자를 제한할 것으로 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럴달 50달러 하단의 유가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수요 여건도 개선할 것"이라며 WTI 가격 범위 하단을 배럴당 40달러로 하향 조정 한다면서도 중기 목표는 6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가 상승 모멘텀이 크지는 않겠지만 사우디가 여전히 유가 부양 의지가 있고 미국 원유 재고 변동에 따른 유가 하락폭이 과도한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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