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수익을 올리면서 잘 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함께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 대부분의 수익률이 높긴 하다. 다만 다른 펀드들은 최근 차익을 실현하려는 환매 행진이 본격화하고 있는 반면 베트남 펀드론 계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당분간 계속 잘 나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
1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ETF'가 16.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베트남'과 'KB베트남포커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등이 각각 15.48%, 14.30%, 13.90%의 수익을 내는 등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13개 중 9개가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6월 새롭게 설정된 '한화베트남레전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펀드도 7~10%의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 펀드자금 유입 진행형
특이한 점은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환매보다는 자금 유입이 더 많다는 점이다.
패밀리 펀드 설정액이 가장 많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44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유리베트남알파'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ETF' 등으로도 각각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6월에 설정된 '한화베트남레전드'는 신규 설정된 지 석 달 만에 104억원이 들어왔고,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 역시 102억원이 순유입했다.
◇ 증시 전망도 '긍정적'
베트남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주가 상승률 역시 연평균 7.5%에 달했다.
특히 2016년 초 이후 일시적인 등락이 있긴 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베트남 증시의 높은 변동성 탓에 투자를 꺼리던 투자자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베트남 증시는 저렴한 임금과 이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그리고 아직은 경제 규모 대비 금융시장의 규모가 작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