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비즈人워치]"수의학 논문 쓰다 바이오기업 대표 됐죠"

  • 2018.09.19(수) 18:10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 인터뷰
"최근 주가 급등은 기업 성장성 인정받은 것"
"끊임없는 신약 출시 위한 연구환경 만들겠다"

"상장 후 회사 구성원들의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성장성이 있다고 봐주시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로 보답하고 싶어요"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는 최근 몸값이 치솟고 있는 배경에 대해 성장성이 주목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바이오솔루션의 주가는 당시 시초가 2만8200원에서 19일 종가 기준 4만7100원까지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종에서 빠진 자금이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바이오 업종으로 흘러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그만큼 차세대 성장주로써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상장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바이오솔루션의 이정선 대표이사(사진)를 만났다.

 

▲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 [사진=바이오솔루션]

 

◇주가 확대 비결은 '연속 성장 모멘텀'

바이오솔루션은 줄기세포 응용기술로 세포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연구개발 중심기업이다. 세 번의 시도 끝에 지난달 20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설립 후 18년 만이다.

하지만 상장 당일 기대와는 달리 시장의 주목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2만8200원. 공모희망가 2만9000원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이 대표는 "장 상황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달 첫째주부터 꿈틀대기 시작해 17일 5만34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워낙 짧은 시간에 급등한 탓에 금융 당국은 배경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회사에 특별한 경영 이슈가 있었던 것 아니"라면서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는 데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이 단기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제품은 '카티라이프'다. 무지지체 조직공학기술을 이용한 골관절염 치료제로 환자 연골조직에서 세포를 분리해 구슬형태로 연골조직화한 후 결손 부위에 주입시켜 조직을 재생시킨다. 당초 연내 식약처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는 게 목표였지만 식약처가 관리기준 보완을 요구하면서 내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그는 "제품 생산까지 만반의 준비를 기하는 과정 중 하나"라며 "현재 미국 임상실험도 진행하고 있어 해외 진출 물꼬를 틀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개발해 온 신약 스팀모빌겔의 임상실험도 앞두고 있다. 스팀모빌겔은 몸 속에 있는 줄기세포가 상처 부위로 이동하는 걸 돕는 이른바 '줄기세포 가동물질'이다. 아울러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인체조직모델을 개발해 현재 OECD TG(테스트가이드) 등재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연구 성과 중요…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이 대표가 바이오솔루션에 합류한 건 지난 2002년이다. 수의학을 전공하고 동물병원에서 일하던 이 대표는 박사학위 연구 주제를 재생의학 분야로 잡았는데, 그것이 바이오솔루션 설립자인 장송선 박사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당시 바이오솔루션 인원은 총 네 명. 회사라기보다는 대학 연구실에 가까웠다. 이 대표는 "2004년 처음 투자받았던 돈을 소진하고 인건비 지원이 안되면서 그만 둔 사람이 많았다"며 "분위기가 안좋아지기도 했고 합류한 것이 후회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2015년 등기이사직에 오르면서 경영에 대한 중요성도 알게 됐다. 그는 "연구자가 연구만 한다고 해서 빛을 보는 게 아니다. 제품 개발도 해야 하고 팔기도 해야 하며 투자도 끊임없이 받아야 한다. 큰 시야를 갖고 훌륭한 경영인들과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바이오 기업은 투입 노력 대비 결실이 불투명한 만큼 연구 성과가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실패율이 높다고 해서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본연의 목적을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 대표와 바이오솔루션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과 더불어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회사가 영속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지지체 조직공학기술: 조직공학 연구에는 세포와 세포가 부착돼 자라는 지지체,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각종 인자들이 쓰인다. 무지지체 조직공학기술은 지지체없이 조직 자체를 분리, 이식해 연골재생이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수의학 박사, 한국원자력의학원 포스트닥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겸임교수, 現 한국줄기세포학회 대의원·다이나믹바이오 세포유전자분과 위원·경희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위원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