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상반기를 책임질 전략폰 '갤럭시S10'과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등을 선보이면서 증권가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작은 카메라 구멍만 남겨두고 전면을 덮는 디스플레이 디자인이나 스펙 대비 개선된 가격 경쟁력 등을 차별화로 꼽고 있다.
관심을 모아온 폴더블폰은 제품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20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으나 올해를 원년으로 스마트폰 산업의 변화를 일으킬 촉매제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다.
◇ "의미있는 변화에 판매 호조 기대"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발표회인 '갤럭시 언팩 2019'를 개최하고 10번째 갤럭시S 시리즈인 'S10'과 고급형 'S10플러스(+)', 보급형 'S10e', 5G를 지원하는 'S10X' 등 4종과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Fold)'를 각각 공개했다.
증권사들이 주목한 것은 우선 전작과 크게 달라진 디자인이다. S10을 비롯한 파생 모델들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이른바 홀(Hole) 디스플레이를 나란히 탑재했다.
전작인 S9가 이전 시리즈인 S7부터 비슷한 모습을 보여 판매 성적이 실망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S10은 디자인면에서 크게 바뀌어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전면 화면에 내장된 지문인식 기능과 3개의 카메라 및 5G로 성능을 강화한 것 등도 차별화 포인트다.
하이투자증권은 "모든 모델에 홀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2년 만의 의미 있는 폼팩터 변화를 이루었다"며 "일반 소비자가 외관상으로 구분이 가능할 만큼의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롱테일(Long-tail)로 판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회에서 전략폰 S10과 파생모델 및 폴더블폰 총 5종의 모델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가격과 사양에 따라 S10플러스와 S10, S10e 등으로 나누었는데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판매량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전략폰 S10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성능을 대거 향상시키면서도 가격이 애플 아이폰 대비 평균 28% 낮게 책정,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 최고의 사양을 채택,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으로 교체 수요를 촉진하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판매량은 전작인 S9와 S8 등에 비해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S10의 판매량 전망치를 400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전작인 S9(3200만대로 추정)와 S8(3600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S7(4800만대)보다 다소 낮지만 S7 구매자들이 S10 출시를 계기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S10 판매 전망치는 4200만~4400만대이다.
◇ "폴더블폰 완성도 높다…높은 가격 관건"
관심을 모아온 폴더블폰에 대해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펼쳤을 때 화면크기가 7.3인치(4.2인치와 3인치)에 달하고 접으면 4.6인치로 줄어든다.
중국 신흥 제조사 로욜(Royole)이 선보인 플렉스파이(FlexPai)란 폴더블폰이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라면 갤럭시 폴드는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이 특징이다.
갤럭시 폴드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도 3가지 앱이 동시에 실행하는 등 활용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공개했던 경쟁사들의 폴더블폰과 비교해 갤럭시폴드 완성도는 높은 수준"이라며 "성공 여부는 노트북 및 태블릿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지에 달렸으나 갤럭시폴드(7.3인치)는 이를 완벽하게 흡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스마트폰 시장이 폼팩터 변화의 한계를 맞이한 시점인만큼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폼팩터는 매체에 유출된 것과 대동소이했고 기대했던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폴더블폰은 200만원에 달하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가 폴더블폰의 원년이나 수율 및 가격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200만대에 달하겠으나 점차 확대되면서 오는 2021년에는 1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이 가능한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폴더블 생태계를 선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