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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 DB그룹 오너家 잇딴 지분 매각 '눈길'

  • 2019.02.25(월) 17:23

김무기 전 동부증권 부사장 지분 정리해
김준기 전 회장 처남·여동생도 일부 매각

DB그룹 오너 일가 구성원들이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김준기 전 ㈜DB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김무기 전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 부사장이 상당량의 그룹 계열사 지분을 판 데 이어 김준기 전 회장의 처남과 여동생도 보유 지분 일부를 털어냈다.

25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김무기 전 동부증권 부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DB금융투자 보통주 15만1269주(0.36%)를 전량 장내매도했다.

김 전 부사장은 작년 8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두 달 여간 세 차례에 걸쳐 ㈜DB 보통주 14만9160주도 모두 청산했다. 단순 계산을 통해 산정한 매각 규모는 총 7억6550억원이다.

김 전 부사장은 현재 DB저축은행 지분 0.6%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개인 사정으로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사장은 김준기 전 ㈜DB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1953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삼척산업(현 동부산업) 부장으로 입사해 동부건설 동부제강을 거쳐 1991년부터 1998년까지 7년여간 동부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1999년에는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금속가공유 유통업체 해나통상을 설립, 부인 이지은 씨와 2012년까지 13여년 간 공동 경영했다. 이 기간 장비제조업체 케이이엔지와 철강제조업체 성원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부사장의 계열사 주식 첫 취득 날짜가 그룹 입사 전후일 것이란 추정이 제기된다. 매도 주식 내 상당량을 차지하는 DB금융투자 주식 처분 단가는 대부분 액면가 아래로, 차익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김준기 전 회장의 처남 김병휘 씨도 지난 13일 DB금융투자 보유 주식 5000주를 장내매도했다. 김 전 회장의 여동생 김명희 씨도 2017년 1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1만6804주 중 1만2539주를 장내매도해 4265주(0.01%)가 남게 됐다.

DB금융투자의 최대주주는 DB손해보험으로, 지분율은 25.1%다.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6.4%, 김준기 전 ㈜DB 회장이 5%를 갖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우호적 시장 여건에 힘입어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312% 증가한 6342억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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