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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내부규범 손 본' 미래에셋대우, 새 이사진 재편

  • 2019.04.12(금) 09:33

사외이사 2명 새로 영입, 내달 임시주총
주주 행동주의 목소리 반영 사례 '관심'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 직후 자진 사임한 사외이사 2명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이사회 '뉴페이스' 영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용선 한국리츠협회 고문과 조성일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뽑았다. 내달 8일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들을 각각 임기 1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정용성 후보자는 증권감독원과 금융감독원 증권시장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법무법인 화우 고문, 삼성자산운용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에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2017년에 한국리츠협회 회장에 오른 이후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최한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총에서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기도 했다.

조성일 후보자는 키움증권과 DGB자산운용, 이베스트투자증권,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다. 2017년부터 중앙대학교 행정부총장직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7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총 7명의 재선임 안을 모두 통과시켰으나 권태균·박찬수 사외이사가 주총 직후 자진 사임한 바 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회사(CGCG)는 이 두명이 사외이사로서 부적합하다며 선임 반대 의견을 권고했는데 해당 임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CGCG는 "권 후보가 속한 법무법인 율촌은 미래에셋대우를 대리해 네이버와의 자사주 교환 거래를 자문했고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자문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자문거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법무법인 율촌은 미래에셋대우와 지속적인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율촌의 피용자인 권태균 후보는 사외이사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찬수 후보에 대해서도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의 광주고등학교 선배로 CGCG는 한국적 상황을 고려해 지배주주 일가 및 대표이사와 고교 동문인 경우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개혁연대 자매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앞서 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이사진 개편과 관련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두 사외이사는 경영전반에 많은 조언과 전문지식을 제공했고 현행 법규상 자격 요건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일부 오해로 인한 회사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연임이 확정된 이후 자진사퇴했다"라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최근 지배구조내부규범 일부를 개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개정한 지배구조내부규범에는 '이사회가 전문성에서 특정한 공통의 배경을 보유하거나 특정한 직업군이나 일부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등 편중되지 않게 구성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조항이 새로 들어갔다. 사외이사 선임시 대주주 또는 회사와의 직간접적인 인물을 배제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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