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금융감독원 고위직 출신 인사와 경제학자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이사회를 재편했다. 앞서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내부 규범을 손본 이후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미래에셋대우는 8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용성 한국리츠협회 고문과 조성일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각각 임기 1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의 이사회는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태 IB총괄 사장 3명의 사내이사와 황건호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초빙교수, 김병일 강남대학교 경제세무학과 전공교수 및 새로 선임된 정용성·조성일 등 4명의 사외이사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봤을 때 기존 멤버보다 정부 관료 색채가 옅어진 것이 눈길을 끈다.
정용성 신임 사외이사는 증권감독원과 금융감독원 증권시장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법무법인 화우 고문, 삼성자산운용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에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으며 2017년에 한국리츠협회 회장에 오른 이후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말에 개최한 금호석유화학의 정기 주총에서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되기도 했다.
조성일 신임 사외이사는 키움증권과 DGB자산운용, 이베스트투자증권,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다. 2017년부터 중앙대학교 행정부총장직을 맡고 있다.
앞서 사외이사를 맡았던 권태균 법무법인 율촌 고문은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및 조달청장을 역임했으며 박찬수 파인스톤 대표 역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맡았던 경제 관료 출신이다.
이들 두명의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열린 미래에셋대우의 정기 주총에서 연임이 확정됐으나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의결권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이 두명이 사외이사로서 부적합하다며 선임 반대 의견을 권고한 후 해당 임원들이 자진 사임한 것이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규범을 개정하고 사외이사 선임시 대주주 또는 회사와의 직간접적인 인물을 배제토록 방침을 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