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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트럼프 당선에 급등한 미국채…저가매수 기회?

  • 2024.11.07(목) 16:14

미 10년물, 올해 7월 이후 4개월만에 4.4% 돌파
증권가 "단기 변동성 불가피, 4.5% 상단 예상"
"적립식 매수 추천, 일부 환헤지로 대비해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채권가격과 반대인 채권금리가 펄쩍 뛰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재정적자 부담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변동성은 높겠지만, 4.5% 선을 넘진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매수를 통해 채권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에 10년물 금리 4.4%대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외시장에서 한국시간으로 7일 4.43%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4.4%를 넘어선 건 지난 7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채 금리는 9월 중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3.6%대까지 내려갔다. 그러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컷'(기준금리 0.05%포인트 인하)을 실시한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10월부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4%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 소식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건 관세 인상 등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물가를 자극하는 한편 감세 정책으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특히 장기채는 국채 수급영향을 많이 받는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을 실현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는 연평균 75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카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후보의 시나리오와 비교하면 4000억달러 더 많은 규모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금리 부담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간다는 건 가격이 하락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과거 데이터를 보면, 지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확정짓자 1.8%대 였던 금리가 12월 말까지 2.5%대로 치솟았다.

증권가, 4.5% 상단 제시…"저점매수 기회"

다만 10년물 금리가 4.5%를 뚫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우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어느정도 반영한 상황이고,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2025년 2% 성장률을 만들기 위해 3.5%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확장적'이라고 하더라도 금리인하의 폭에 일부 영향을 주는 속도의 문제이지 방향성을 바꿀 만한 재료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채권시장은 장기물 중심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2016년과 다른 것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구인건수 감소, 10월 장기 실업자 비율 상승 등 고용수요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당장 11월 FOMC에서 0.025%포인트 금리 인하 등 긴축적 기준금리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고점에 이른 만큼 저점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다만 환율도 염두에 둬야한다. 미국채 투자인만큼 환율이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환헤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환율 변동성에 방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채 기준으로 금리가 상단까지 왔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이 커졌을테지만 환매보다는 금리가 올라갈때마다 적립식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 임원은 "감세 정책으로 장기채 수급이 꼬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긴하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며 "금리인하가 유력한 상황에서 4.5%대는 충분히 매력적인 금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급하게 내려가진 않겠지만 1달러당 1400원 레벨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목표수익률이나 투자기간에 맞게 환헷지를 일부 걸어두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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