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거푸 기준금리를 끌어내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려야하지만 내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쉽게 움직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정책금리를 기존 4.75~5.0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는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시장에는 이같은 전망이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강했다.
변수는 미국 대선이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희석시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통상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자산의 가치가 떨어져야 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인해 이같은 자산의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당장 달러/원 환율은 1400원을 돌파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달러/원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하로 이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것이 쉽지 않아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8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글로벌 성장 및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세부내용에 따라 외환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의 결정에 주목한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금통위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과 FOMC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우선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준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금통위원들이 현 상황을 어떻게 따져보고 있는지 중요해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