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대선 결과에 쏠리고 있다. 과거 15차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식시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 1년간 평균 5%가량(S&P500 기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대선 종료 자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해 왔다고 분석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측면에서 대선 종료는 우호적으로 작용해 왔다"며 "S&P500은 1964년 이후 15차례 대선 사례에서 1년 평균 5.7%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선 직후 경기 침체를 겪은 사례를 제외하면 주가 평균 상승률은 더욱 높아진다. 노 연구원은 "경기 침체 사례를 제외하면 S&P500 상승률 평균과 중간값은 각각 10.5%, 9.2%"라며 "1년 내 경기침체 진입을 예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주식을 매수했을 때 기대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수혜주가 주가 되돌림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노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이를 반영해 왔다"며 "트럼프 트레이드를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주가 되돌림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장기 방향은 단기 등락과 무관하게 (대선 종료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테마 별로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신재생 에너지 투자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고 봤다. 노 연구원은 "트럼프와 해리스 공약 중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측면은 인플레이션 해법"이라며 "트럼프는 전통에너지 생산 확대에 따른 저유가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신재생 에너지 투자 심리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당선시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된다. 그는 "해리스는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주거비와 헬스케어 등 중산층 비용 부담 축소를 공약했다"며 "반도체 희토류, 모빌리티(전기차·배터리) 등 전략산업 육성 전략 지속 가능성도 높다"고 짚었다.
그 외 미국 내외 핵심 변수는 누가 당선되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당선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의 안보 지형도가 악화하면서 방위산업 수요가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동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다. 해결 방안이 부재하면서 방위 산업이 팽창할 것으로 봤다. 중국·대만 이슈와 관련해서도 당선인과 관계없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설비 리쇼어링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