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가 기존 주식·채권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전문 인력 영입 경쟁도 뜨겁다.
기존 업계 내에서 대체투자 전문인력을 뺏고 뺏기는 것을 넘어 영역 밖의 전문가들을 모셔오는 성역 없는 인력 전쟁이 시작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대체자산운용은 지난 2일 신임 대표이사에 김재원 전 한국전력기술 에너지신사업본부장을 선입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전력기술에 재직하며 플랜트본부장과 에너지신사업본부장을 거친 에너지 전문가다.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 모두 부동산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부동산 전문가들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로 신탁업무를 시작하는 증권회사들은 발 빠르게 외부 인재를 영입해왔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신탁업 인가를 준비하면서 김철종 전 대한토지신탁 사업본부장을 자산신탁부문장 전무로 끌어왔다. 김 전 본부장은 대한토지신탁 창립 당시부터 근무한 신탁업 전문가다.
김 전무는 대신자산신탁 출범과 동시에 신탁사 대표로 자리했다. 당초 대신증권이 신탁업 인가를 받으면 신탁회사 대표이사 자리를 약속하고 영입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김 전무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부동산 출범과 함께 이국형 전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한국토지공사를 시작으로 한국토지신탁,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친 부동산 신탁 전문가다.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특별한 전문가도 눈에 띈다. 이정우 흥국증권 IP투자팀장 이사는 특허청 산하 한국특허정보원 출신 특허 전문가다. 흥국증권이 지식재산(IP) 기반 투자사업을 시작하면서 2017년 합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IB를 강화하면서 IB 인력 구인난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며 "대안으로 업계 밖의 특화 전문가를 영입해 더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