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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파워인맥]'인재 사관학교' 쌍용 출신 리더들

  • 2019.07.04(목) 17:27

쌍용 공채 출신, 임재택·김신·주원 사장
인재 육성, 한발 앞선 경영 스타일 '눈길'

증권업만큼 맨파워(Man Power)를 기반으로 하는 곳이 없다.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같은 전문 서비스는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업의 핵심 경쟁력이 사람이다 보니 인적 네트워크가 자본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가 확대되면서 끈끈한 인맥이 '초대형 딜'의 성사 여부를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임원진 프로필을 통해 얼기설기 엮인 증권가 파워인맥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옛 쌍용투자증권 출신이 적지 않다. 우리 금융투자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경영 리더들을 키워낸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지금은 역사의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쌍용투자증권이 맡아온 것이다.

쌍용투자증권 출신 가운데 요즘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이 지난 3월 한양증권 대표이사로 영입된 임재택 사장이다.

임 사장은 지난 1987년 쌍용투자증권에 공채 입사한 이후 굿모닝신한과 솔로몬투자, IM투자증권 등에서 리테일사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두루 맡았다.

임 사장은 '여의도 은둔형 증권사'로 꼽히는 한양증권에 취임해 기존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소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공언하고 외부 인재를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한달간 7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총 5억원을 들여 7만여주를 매입했다.

임 사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만큼이나 그를 배출한 쌍용투자증권의 명성 또한 남다르다. 지난 1963년 효성증권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1983년 쌍용그룹에 인수돼 쌍용으로 사명을 바꿨다.

쌍용그룹 창업자 김성곤 회장 셋째 아들인 김석동 씨가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경험한 선진 금융 노하우와 경영 체계를 접목시킨 덕에 업계에서 한발 빠른 움직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며 업계 최초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 우수 인재 확보에 노력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1995년)으로 여성 지점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공채 1기인 김광순 분당지점장이 주인공. 당시 남성 인력의 전유물이었던 영업, 그중에서도 증권 야전사령관 격인 지점장을 여성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쌍용투자증권이 외환위기와 함께 미국계에 팔린 시기 즈음에 취임한 도기권 전 사장은 '증권 업계 최연소 CEO' 기록을 갖고 있다.

1957년생인 도 전 사장은 1998년 12월 당시 41세 젊은 나이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도 사장 취임 이듬해 쌍용투자증권은 굿모닝증권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이후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신한증권과 합병해 굿모닝신한증권, 현 신한금융투자로 변신했다.

쌍용투자증권을 거쳐간 증권맨들 가운데 임 사장을 비롯해 경영인으로 활동하는 인물이 많다.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1987년 쌍용투자증권에 입사한 이후 2004년 옛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뒤 부문 대표까지 올랐다. 이후 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역임하다 이듬해 SK증권으로 넘어와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주원 흥국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쌍용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했다. 키움증권 상무와 유진투자증권 전무를 거쳐 2007년부터 KTB투자증권 대표와 고문을 맡다 2017년부터 흥국증권 수장을 맡고 있다.

윤수영 키움증권 부사장 또한 쌍용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프라임투자자문과 CL투자자문을 거쳐 2000년 지금의 키움증권으로 넘어왔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아울러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쌍용투자증권과 한화증권을 거쳐 2006년부터 키움증권에서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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