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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파워인맥]'여대 출신' 女 임원 대세…WM 특화 '눈길'

  • 2019.07.04(목) 14:46

이대 4명 포함 8명 여대 출신
리테일에 강한 60년대생 강세

증권업만큼 맨파워(Man Power)를 기반으로 하는 곳이 없다.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같은 전문 서비스는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업의 핵심 경쟁력이 사람이다 보니 인적 네트워크가 자본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투자가 확대되면서 끈끈한 인맥이 '초대형 딜'의 성사 여부를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임원진 프로필을 통해 얼기설기 엮인 증권가 파워인맥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증권업계 전체 임원 비율로 보면 100명 중 3명도 채 안되는 여성 임원, 증권가 여성 파워 인맥의 특성은 '여대 출신', '경영학 전공', '1960년대생', '리테일' 등으로 좁혀졌다.

4일 비즈니스워치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1개 증권사 사업보고서상에 올라온 주요 임원 750명(3월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여성 임원은 21명이었고 여대 출신이 압도적이었다.

◇ 여대 출신 38%·경영학 전공 38%

여성 임원 21명 중 여대 출신은 8명으로 집계됐다. 38%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화여대 출신은 4명으로 단일대학이 무려 19%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의 이재경 전무와 박경희 상무가 각각 이화여자대학교 비서학과 영어영문학을 졸업했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의 이명희 전무가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SK증권 안수현 사외이사가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왔다.

김미정 미래에셋대우 상무보가 서울여대, 유현숙 NH투자증권 상무보가 숙명여대, 성효용 키움증권 사외이사가 성신여대,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상명여자사범대를 졸업했다.

전공은 경영학이 우세했다. 21명 중 8명이 경영학 전공으로 가장 많았고, 4명이 어문학을 전공했다. 이 밖에도 법학 2명, 식품영양학도 2명으로 집계 됐다.

왕미화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은 부산진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유일한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 여성 강점 살린 WM 전문가

금융투자업계는 오랜 시간 남성 위주로 이뤄졌다. 브로커리지 업무나 투자은행(IB) 등 핵심 업무는 대부분 영업이나 공격적 투자가 필요한 업무 특성상 남성을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여성 직원 비율 자체가 워낙 낮다 보니 임원 수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존재하는 여성 임원도 상대적으로 고객을 섬세하게 상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산관리(WM)에 치우쳐졌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도 WM 부문을 맡아 김성현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에서부터 WM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왕미화 부사장도 신한은행 WM 부행장과 증권 부사장을 겸직할 정도로 WM 전문가다.

삼성증권의 두명의 여성 임원 역시 모두 WM을 맡고 있다. 이재경 전무가 삼성타운금융센터를, 박경희 상무가 고액자산가를 담당하는 SNI를 이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대우의 남미옥 상무보와 박숙경 상무보가 허브지역본부장을, 이순남 대신증권 상무보가 강남선릉센터장을 맡고 있다.

◇ 60년대생이 왔다…잡음 많은 80년대생

여성 임원은 60년대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 임원 21명 중 60년대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년대생이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의외로 80년대생도 3명이었고, 50년대생도 2명으로 집계됐다.

70년대생 임원은 1970년생과 1970년생이 각각 2명으로 집계돼 1961~1971년생이 16명으로 분포가 집중됐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1953년생으로 가장 연장자였고, 팅첸 KTB투자증권 사외이사가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80년대생 여성 임원 3명은 모두 선임 당시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연소 여성 임원인 팅첸 사외이사는 중국 쥐런그룹 계열사인 알파프론티어 이사다. 쥐런그룹은 KTB투자증권 3대 주주라 대주주 회사의 현직 임원이 사외이사로 등재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의 임세은 사외이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이유로, 메리츠종금증권 한정원 상무는 금융기관 관련 경력이 없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는 이유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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