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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큐리티, 유증 깔끔한 매듭…한국렌탈 인수 본격화

  • 2019.11.11(월) 14:58

주주 대상 청약률 108%, 390억 자금조달
"모자란 인수자금, 자체 현금·대출로 마련"

보안인증 전문기업 드림시큐리티가 추진하는 39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신주 발행가가 당초 제시 금액보다 70% 가량 낮게 확정된데다 최근 주가에 비해서도 저렴하게 책정되면서 흥행을 이끌어냈다. 드림시큐리티는 모집액을 기반으로 렌탈전문 업체 한국렌탈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드림시큐리티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구주주에 대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발행주식수 1480만주를 웃도는 1592만주가 몰려 청약률 107.58%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미발행 처리될 신주가 한 주도 생기지 않아 계획대로 386억원(신주 발행가 2610원)의 자금 조달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날로 예정되어 있던 일반공모 청약 일정은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지난 2017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인 신한제2호스팩과의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 추진한 유상증자 청약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신주 발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드림시큐리티가 올 4월 유상증자를 처음 추진할 당시 제시한 신주발행 예정가는 3410원이었으나 이후 주가 변동으로 인해 최종가는 이보다 25% 가량 할인된 261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최근 시세(전일 종가 3690원)에 비해서도 1000원이나 저렴한 금액이다.

드림시큐리티 최대주주(지분율 48.5%)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범진규 대표가 지난달 신주인수권 가운데 일부를 처분, 유상증자 배정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자금 '실탄'으로 채우는 등 의지를 보여준 것도 자극 요소가 됐다.

드림시큐티리는 원래 500억원을 끌어모아 한국렌탈 지분 인수 비용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와 손잡고 한국렌탈 주식 345만5125주(99.83%)를 사들인다는 구상이다.

즉 피에스얼라이언스가 인수금융 등을 활용, 650억원을 조달하고 드림시큐리티는 유상증자를 통해 끌어들인 자금으로 후순위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피에스얼라이언스는 한국렌탈 지분 56.43%를, 드림시큐리티는 43.4%를 각각 확보하게 된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의 경영권도 가져갈 예정이다.

다만 신주발행가가 원래 예상(주당 3410원)에 못 미친 금액(2610원)으로 확정되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기존의 70%로 축소됐으나 모자란 자금은 자체 자금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범진규 대표는 "드림시큐리티 자체 현금 여유가 있고 부채가 거의 없다시피해 시중 은행에서 일부 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드림시큐리티가 인수하려는 한국렌탈은 지난 1989년 설립한 B2B 전문 렌탈업체다. 노트북 등 사무용기기 렌탈 분야에선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물류와 유통, 건설 등 기업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년에 달하는 업력을 통해 끈끈한 고객 네트워킹을 확보했고 영업 노하우도 강하다는 평가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 인수 효과로 고객 기반 강화를 꼽고 있다. 자사가 확보한 400여 고객사와 한국렌탈 3500여 고객사가 합쳐져 공동·상호 영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렌탈이 구축한 글로벌 영업망과 경험을 이용해 보안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시장 거점도 확보하게 되며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블록체인, 생체보안 등을 렌탈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 인수는 빠른 속도로 첨단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여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oT, AI, 블록체인 기술을 실증 및 실용화함과 동시에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과 하드웨어 렌탈시장의 융합을 선도하는 사례가 될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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