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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키워드 大이동]③상장주식→비상장주식

  • 2019.12.12(목) 15:30

높은 수익률 기대 가능한 비상장 주식 관심
증권업계 서비스 확대…BDC 참여 검토도

과거 10년간 증권업계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롤 모델로 증권업 비즈니스 확장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 힘써왔다. 올해는 IB 중심의 수익 변화와 핀테크와 결합한 신사업으로 노력이 가시화된 해였다. 증권업계의 큰 변화를 주요 키워드 이동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올해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부쩍 높아진 해다. 상장 주식 투자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린데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한 모험자본 조달 창구를 늘리면서 대안으로 부각됐다.

실제 공모시장에 진입하기 전 비상장 회사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성공 여부에 따라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한동안 기관과 고액 투자자들 위주로 이뤄졌던 비상장 주식 투자 기회가 일반 투자자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 비상장 주식 투자 관심 확대

그동안 우리나라는 벤처 투자에 따른 회수를 대부분 기업공개(IPO)에 의존했다. 특히 IPO 이전 비상장 주식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거래는 대부분 사설 사이트에서 매수자와 매도자의 매칭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IPO 소요 기간이 길고 상장 전 거래에 어려움이 따라 일반 투자자로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모험자본 육성 정책을 내놓으면서 초기 투자자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정책안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저금리 기조와 불안정한 증시 환경으로 대체 투자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이 한국에만 11개 기업으로 늘어난 것도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 거래 플랫폼·리서치 등 서비스 개시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 확대와 맞물려 증권사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나섰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준비와 리서치 서비스 확대 소식에 더해 내년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진출 준비 소식도 나온다.

우선 사설 사이트에서 비공식적으로 거래되는 시장을 양지로 끌어낼 거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부터 독자적으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비상장레이더'를 운영해왔다.

올해에는 삼성증권이 블록체인 기업 두나무와 빅데이터 스타트업 딥서치와 손잡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콤, KEB하나은행, 액셀러레이터협회 등 6개 기관과 함께 코스콤의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 '비 마이 유니콘' 사업에 참여했다.

자금 조달이 필요한 초기 기업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유인해 거래 수수료를 비롯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에 앞다퉈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DB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등은 비상장 기업 리서치를 시작했다. DB금융투자는 비상장 기업을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를 배치하고 비상장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스몰캡팀에서 비상장기업에 대한 리포트 발간을 시작했다.

내년 시행될 BDC 제도는 비상장 주식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BDC는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간접투자펀드의 일종으로 금융투자회사가 BDC를 설립하면 비상장 기업이라도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내년 중 BDC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현재 각 증권사가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충분한 데다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라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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