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기준 6600억원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미래에셋대우가 성과보상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챙겨줬다. 예년에 비해 전체 지급 규모는 줄었으나 일부 임원은 사장 등 핵심 경영진 부럽지 않을 정도의 두둑한 보상을 받았다.
2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7일 마득락·김상태 사장과 남기원·민경부 부사장 등 임원 15명을 포함한 임직원은 회사로부터 총 19만주의 자사주를 받았다. 시세로 총 16억원어치다.
미래에셋대우는 임직원 성과 보상금 가운데 절반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주고 있다. 주식을 한번에 몰아 주지 않고 3년간 분할 지급하면서 회사의 장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전인 옛 대우증권 시절(2011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거르지 않고 이 같은 방식으로 주식 보너스를 줬다.
지급 규모는 매년 들쑥날쑥하지만 2016년말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듬해에는 56만주(당시 시세로 52억원)로 전년(30만주)보다 두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때는 4년치(2013~2016년) 보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어느 때보다 규모가 컸다.
아울러 옛 대우증권과의 합병 효과로 5000억원 이상의 연결 순이익을 거두는 등 역대급 재무 성과에 기반한 화끈한 보상이 이때를 기점으로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2015년과 2016년 2년치만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총 86만여주가 지급됐다.
올해 보상 규모는 2016년 한해치만 반영되면서 전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여기에다 이연 상여금을 주식 대신 현금으로 전환해 지급키로 한 것도 영향을 줬다. 회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주식 대신 현금으로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대상자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물은 임원 중에 가장 많은 자사주(2만여주)를 가져간 양완규 상무다. GlobalAI본부장인 양 상무가 받은 주식은 시세로 1억6000만원에 달한다. 양 상무는 지난해에도 자사주 상여를 받은 임원 29명 가운데 가장 많은 5만여주를 받은 바 있다.
양 상무가 올해 받은 자사주 보너스는 마득락 사장(5368주)과 김상태 사장(2886주) 등 핵심 경영진의 보상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그가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 출범 이후 지금까지 총 네차례에 걸쳐 받은 자사주만 12만여주, 시세로 10억원에 달한다. 2018년에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아 약 3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음에도 잔여 주식 가치가 7억원이다.
트레이딩2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이두복 전무도 7703주로 적지 않은 주식 보상을 받았다. 그는 작년말 미래에셋그룹 임원 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