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연결 기준 6600억원의 사상 최대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에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직전 최대 실적을 압도했다.
경쟁사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선 미래에셋대우의 성적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6637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순이익(4612억원)보다 무려 2000억원 불어난 수치다.
2016년 옛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통합효과로 이듬해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5049억원)보다 1600억원 많은 금액이기도 하다.
작년말 자기자본(9조1931억원)을 감안한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2%로 전년(5.53%)보다 1.69%포인트 오르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 지표도 도드라지게 좋아졌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5123억원)보다 42% 불어난 7272억원이다. 회사측은 "해외법인 및 IB 수익 증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분기 흐름이 나쁘지 않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1377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13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277억원)에 비해선 5배 가량 급증한 금액이다.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전망치는 1159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7000억원에 육박하는 연간 순이익을 거두면서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 1등 자리를 탈환할 지 관심이다. 현재로선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 성적이 증권사 가운데 단연 1위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은 5546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나 미래에셋대우에 못 미쳤다. 또 다른 대형사 NH투자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3615억원)보다 무려 32% 증가한 4764억원을 달성했으나 미래에셋대우를 넘기엔 역부족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의 승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분기 누적으로 533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의 순이익(5253억원)을 간발의 차로 앞서 나간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5000억원에 근접한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증권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16년부터 무려 '3년 연속' 1등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1.2%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웃돌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성적은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적이 발표되는 내달 6일에 공개될 예정이다.